브루클린 네츠, NBA 최초로 소유권 러시아로 이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3.25 09: 58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소유권이 러시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루클린 네츠의 러시아인 구단주 마하일 프로코로프(49)가 네츠의 소유권을 러시아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코로프는 이미 지난 해 러시아 정부가 공무원들에 대해 외국 지분을 규제하겠다는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이런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네츠의 소유권 이전이 당장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합병과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코로프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유권 이전을 천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잠재적인 미국의 조치가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치 않다.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재벌이자 정치가인 프로코로프는 광산업으로 떼돈을 벌어 세계 50위권에 해당하는 갑부다. 지난 2009년 9월 뉴저지 네츠(브루클린의 전 연고지)를 인수한 프로코로프는 NBA 진출 전 CSKA모스크바 농구팀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그는 무려 203㎝라는 NBA 선수에 버금가는 키로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던 프로코로프는 대표적 올리가르히(신흥재벌)로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RUSAL)', 러시아 최대 광산업체 '폴류스 졸로토', 투자은행 '오넥심', 경제전문 미디어 'RBK' 등의 대주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마이크 배스 NBA 대변인은 "리그는 아직 네츠의 소유권 이전 신청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루클린 네츠의 소유권이 러시아로 넘어갈 경우, 네츠는 NBA 최초로 미국외 해외법인이 소유한 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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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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