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기대상부터 스크린 여우주연상까지, 20대의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뤄낸 배우 한효주가 이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걷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MBC 드라마 '동이'로 그 해 연기대상을, 영화 '감시자들'로 제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한효주가 자신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는 작품들을 계속 선택하며 '묻어가기' 식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때문에 충무로에서는 이제는 한효주가 원톱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효주는 드라마에서와는 다르게 스크린에선 주로 받쳐주기 식의 캐릭터를 도맡아 왔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에서도 이병헌과 류승룡이 주축을 담당, 한효주는 왕이 진짜 왕이 아님을 밝히는 역할로서의 중전으로만 나타났다.
또한 그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던 영화 '감시자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설경구와 정우성이 날선 신경전을 벌일 때 한효주는 신입 요원으로서 설경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밖엔 없다.
지금까진 스크린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과정이었다 치더라도 앞으로 그가 발을 내딛는 행보에도 '원톱' 작품은 포함돼 있지 않다. '감시자들' 이후 선택한 차기작 '쎄시봉'에서 한효주는 김희애의 20년 전 젊은 시절 민자영 역을 맡아 김윤석과 김희애의 사랑 이야기를 받쳐줄 전망이다.
이처럼 자신을 작품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행보는 연기대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한효주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이 영화계 대부분의 평가다. 이제 한효주 이름 석 자에 걸린 흥행성을 입증해야 할 차례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선택해 나간다면 배우 본인에게 한계는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흥행성 없는 배우는 자연히 도태되기 마련. 과연 한효주가 이런 틀을 깨고 전면에 나서 흥행성을 입증할지, 혹은 이 상태로 머무르며 제자리걸음을 걸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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