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하지원VS이보영..독한 엄마들의 뜨거운 격전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25 15: 57

독한 엄마들의 목숨 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사방에 포진한 적들과 싸우는 이 엄마들은 맞아 죽을지언정 자식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겁 없이 몸을 던진다.
하지원과 이보영은 각각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와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에서 주인공 기승냥과 김수현 역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드라마들은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들로 배경 뿐 아니라 분위기와 드라마의 분량까지 외적인 조건은 비슷한 점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입체적인 성격의 여자주인공이 중심이 돼 극을 끌어간다는 점에서 두 드라마는 강력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더불어 이들이 분한 기승냥과 김수현이라는 주인공은 줄곧 수동적이거나 악한 이들에게 당하기만 했던 그간의 착한 여주인공들과는 캐릭터가 달라 한 수준 높아진 여성 캐릭터들의 위상을 드러낸다.

‘기황후’에서 기승냥은 남자들보다 더 강인한 정신력과 무술 실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까막눈에 유약한 황태자였던 타환(지창욱 분)을 민심을 살필 줄 아는 날카로운 카리스마의 황제로 바꿔 놓았으며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원나라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일가를 끝내 무너뜨리며 복수에 성공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아들 아유를 위해 원나라 황후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연철이 남긴 비밀 자금을 추적중이다.
방송 초반, 발랄한 남장 여자 기승냥으로 상큼한 매력을 뽐냈던 하지원은 드라마가 중반부로 갈수록 날고 기는 악녀, 악당들이 뒤통수를 치는 강인함과 높은 지력을 발휘하고 있다. 황후가 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는 순간부터 붉은 색의 의상을 입고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는 그의 카리스마는 죽은 악녀 타나실리(백진희 분)와 동지에서 적으로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황태후(김서형 분), 새로운 라이벌 황후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의 표독스러움을 압도할 정도다. 그 때문인지 네티즌 사이에서는 "기승냥이 더 악녀같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기황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신의 선물' 이보영 역시 기승냥 못지 않은 강인함을 뿜어내고 있다. 죽은 딸이 납치돼 죽기 2주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어머니 역을 맡은 그는 애끓는 모성애로 딸을 죽인 범인을 찾고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수현의 독특한 점은 범죄 현장에 직접 몸을 던지는 용감함에서 비롯된다. 차분한 전략가인 기승냥과 달리 김수현은 자신의 직관과 순발력에 기대 범인을 추적하며, 전략보다는 사건을 막기 위해 발버둥치는 간절함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간다. 때문에 그의 애끓는 노력들은 때때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더 벌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벌써 그는 범인 찾기에 두 번이나 실패했다. 그럼에도 엄마 김수현은 지칠 줄 모른다. 딸 샛별(김유빈 분)을 꼭 끌어안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쥐어짜 낼 뿐이다.
강력한 여주인공들의 활약으로 월화극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배가 된 상황이다. 극 중에서도 드라마로도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엄마들의 남아있는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기황후', '신의 선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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