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의 ‘1분의 진심’ 시간이 매회 호스트를 울리는 감동을 자아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는 개그맨 정준하가 출연했다. 특유의 어마어마한 식신 개그와 다채로운 코믹 연기를 펼치던 정준하는 결국 ‘1분의 진심’ 시간이 오자 어김 없이 눈물을 보였다.
‘1분의 진심’은 ‘유희열의 피플 업데이트’ 코너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날 정준하는 유희열과 지금까지 방송 생활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과거를 회상했다. ‘피플 업데이트’ 공식 질문은 ‘식신 정준하가 그 동안 가장 많이 먹은 것은? 욕이다 vs. 사랑이다’였는데, 네티즌은 전반적으로 정준하가 욕을 많이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 사랑도 많이 받았다는 반응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준하 역시 “욕도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대화는 ‘1분의 진심’으로 이어지며 정준하를 울게 했다. 그는 고마운 가족을 생각하며 현재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준하는 “이런 행복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아들한테 아내한테 고맙다고 하고 싶었는데.. 늘 행복하다. 많은 분들한테 이런 행복 나눠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보답하고 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분의 진심’은 막 시작한 ‘SNL 코리아’ 시즌5에 없어서는 안될 코너로 자리 잡고 있다. 1회 ‘피플 업데이트’의 주인공 신동엽은 ‘TV를 보면서 소름 끼친 순간’에 대해 얘기하며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과 가수 김건모에 대한 얘기를 했다. 짧은 시간에 얘기 하고자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하고 싶던 말을 모두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1분 안에는 백마디 말보다 더욱 진실된 감동이 담겼다.
2회 박성웅과 3회 박지윤은 데뷔 했을 때부터 지금에 오기까지 길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지었다. 특히 박성웅은 예상치도 못한 폭풍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를 놀라게 했는데, 여기에는 아쉬움과 슬픔이 아닌 감사와 행복이 담겼기 때문에 1분은 더욱 길고 진하게 느껴졌다.
‘1분의 진심’이 원래 눈물을 위한 코너였을까? 딱히 슬플 필요는 없지만 호스트들은 이 작은 토크로 힐링을 전한다. ‘SNL 코리아’는 19금 소재의 격한 개그와 만인의 공감을 부르는 패러디 개그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웃음으로 들뜬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짧지만 굵은 감동을 선사하는 ‘1분의 진심’은 ‘SNL 코리아’답지 않으면서도 어쩌면 앞으로는 가장 ‘SNL 코리아’다운 코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른다.
한편 이날 방송된 ‘SNL 코리아’는 평균시청률 1.9%, 순간최고시청률 2.7%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 tvN 타깃 시청률인 2049 연령층에서도 연속해서 1위를 기록하며 세대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중. 오는 29일 방송에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호스트로 나서 또 한 번 색다른 방송을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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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