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황태자’ 김진수(22, 니기타)의 주전자리가 위험해졌다.
축구국가대표팀 왼쪽풀백에 다시 경쟁이 붙었다. 박주호(27, 마인츠)와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김진수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박주호가 속한 마인츠는 26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최하위 브라운슈바이크를 상대로 27라운드를 치른다. 박주호는 팀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이 예고돼 있다. 박주호는 지난 22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특히 세계최고의 오른쪽 날개로 꼽히는 아르옌 로벤(30)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드리블과 개인기가 뛰어난 로벤은 박주호에게 벅찬 상대였다. 대신 박주호는 거친 몸싸움, 동료들과의 협력수비를 통해 로벤을 묶는데 성공했다. 로벤은 두 차례 박주호를 뚫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로벤은 박주호가 지킨 측면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후반 28분 교체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활약하는 윤석영도 최근 부활한 모습이다. 윤석영은 23일 미들스브러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윤석영은 수비수로는 이례적으로 수훈선수(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윤석영은 영국무대 진출 후 소속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며 방황했다. QPR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돈캐스터 로버스 임대 후에도 방황을 계속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지 못하는 그에게 홍명보 감독도 태극마크를 줄 수 없었다. 이대로 잊혀지는가 싶었던 윤석영의 부활은 대표팀 왼쪽풀백자리에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대표팀 왼쪽풀백은 김진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더 유리한 점이 많다. 홍명보 감독은 “5월에 최종명단이 나올 때까지 대표팀 경쟁은 끝나지 않는다. 누구든 대표가 될 수 있다”고 공언한 상태다. 박주호와 윤석영의 분발에 김진수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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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벤과 공을 다투는 박주호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