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임영희가 물꼬를 터주면서 경기가 풀렸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은행은 25일 춘천호반체육관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신한은행과 홈경기서 80-6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1차전을 승리하면서 왕좌 유지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승을 거두었던 팀이 우승을 했던 비율은 65.2%(23회 중 15회)에 이른다.
경기 후 만난 위 감독은 "경기 감각이 걱정됐다. 초반에도 조금 얼떨떨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최고참 임영희가 물꼬를 터주면서 경기가 풀렸다. 하지만 점수 차가 이렇게 날 줄은 몰랐다. 선수들이 집중력이 좋아 중요한 순간 잘해줬다. 임영희도 잘했지만, 시즌 내내 속을 썩이던 노엘 퀸이 정말 중요할 때 잘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위성우 감독은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신한은행의 체력 저하를 꼽았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 선수들이 안 지쳐보였다면 거짓말이다. 아무래도 플레이오프를 하고 온 탓에 몸이 무거워 보였다"면서 "(고비는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노력했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준비한 것보다 잘해줬다. 준비를 잘한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선수들이 의지를 보여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리의 원동력은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강세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4-23으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위 감독은 "안쪽에서 퀸이 잘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리바운드 차이가 이렇게 날 줄은 몰랐다. 퀸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잘해줬다"고 전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2차전에 대해서는 "신한은행이 1차전처럼 힘들 수도 있지만, 30분 이상 뛴 선수가 거의 없다. 선수들이 30분을 한 번 뛰었다고 힘들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도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임영희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쉬어줬다. 그런 점에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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