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외곽슛이 참 지독하게 안 들어갔다.
울산 모비스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 서울 SK에게 69-74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전적 1승 1패가 된 양 팀은 27일 서울로 무대를 옮겨 3창전에 돌입한다.
모비스의 패인은 외곽슛 부진이었다. 이날 SK는 특유의 3-2드롭존으로 맞섰다. 이미 모비스를 상대로 수차례 통하지 않았던 수비법이다. 지역방어를 서면 상대의 3점슛에 무방비가 된다. 또 리바운드에도 취약점이 있다. 모비스에는 박구영 등 외곽슈터가 즐비하다. 리바운드를 해줄 선수도 많다.

문제는 외곽슛 컨디션이었다. 모비스는 2차전 전반전에 던진 9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다. 슈터 박구영이 4개를 던졌지만 모두 불발이었다. 양동근도 3개를 실수했다. 심지어 속공에서 손쉬운 레이업슛까지 놓쳤다. 송창용과 문태영의 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모비스는 전반전 리바운드에서 21-17로 앞섰다. 특히 공격리바운드 8개를 잡았다. 불발된 3점슛을 끈질긴 공격리바운드로 잡아낸 것. 리바운드마저 되지 않았다면 모비스는 SK에게 대량속공을 허용해 대패할 분위기였다.
골밑득점으로 활로를 뚫기도 어려웠다. 함지훈은 처음 시도한 야투 7개를 모두 놓쳤다. 로드 벤슨은 골밑에 자리를 못 잡고 페이드 어웨이슛을 날렸다. 모비스의 전반전 야투율은 31%에 그쳤다.
후반전 모비스는 10번째 시도 만에 양동근의 3점슛이 꽂혔다.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박구영의 동점 3점슛까지 터졌다. 송창용의 3점슛이 터졌을 때 모비스는 54-49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3쿼터 던진 3점슛 3방이 모두 꽂혔다. 하지만 4쿼터에 모비스의 3점슛은 다시 침묵했다. 박구영과 천대현이 던진 4개의 3점슛은 터지지 않았다. 반면 주희정은 3점슛 5방을 넣으며 모비스를 침몰시켰다.
이날 모비스는 3점슛 17개를 시도해 단 4개를 넣었다. 지금처럼 모비스의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다면 모비스는 SK의 지역방어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 모비스는 외곽슛이 부진할 때 다양한 골밑패턴으로 다른 득점루트를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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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