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이선희가 들려준 치유와 위로..1000여명 열광[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3.25 21: 18

가수 이선희가 들려주는 따뜻한 치유의 음악이 1000여명의 팬들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선희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정규 15집앨범 '세렌디피티(Serendipity)' 발매 기념 스페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1000여명의 팬들과 100여명의 언론 관계자가 참석해 이선희의 새 출발을 지켜봤다.
방송인 이금희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쇼케이스는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주황색 야광봉을 든 팬들은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이선희라는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선희의 친구이자 팬으로 이번 쇼케이스 사회를 맡은 이금희는 "이선희 씨가 떨려야하는 날인데 제가 왜 이렇게 떨리죠?"라고 인사하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그 중에 그대를 만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다음으로 공개된 곡은 '섬데이(Someday)'였다. '섬데이'는 앨범을 준비하는 이선희의 일상 모습을 엮은 사진 영상과 함께 관객들을 찾았다. 이선희는 영상을 통해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되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 음악을 듣는 분들이 그걸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며 "내가 되돌려 줄 수 있는 게 바로 그거다. 여러 분들이 내게 그런 걸 줬기 때문에 내가 음악을 하는 동안 정말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다시 여러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선희의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후배 가수들의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타카피의 '한바탕 웃음으로'를 시작으로, 임정희의 '아름다운 강산', 거미의 '알고 싶어요', 이승기의 'J에게', 윤도현의 '나 항상 그대를'이 공연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무대를 마친 이승기는 "뒤에서 대기하는데 너무 떨려서 나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라면서, "흔히 연예인들이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도 맞기 힘든 롱런을 저의 최측근이자 멋진 선배님이 몸소 보여줘서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게 영광이다. 노래가 끝났는데도 떨리는 자리라서 설레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승기는 "이선희 선배님이 컴퓨터를 잘 못하는데 하나 하나 배우면서 이 앨범을 작업한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후배로서 존경스럽고, 무엇보다 이선희 선배님만의 피와 땀이 어린 명곡들이 많이 들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승기는 "'동네한바퀴'라는 곡은 내가 받아왔다. 선배님을 위해 뭔가 하나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발로 뛰었다"라며 "가요계 모든 후배들에게 희망이 될 것 같다. 영원히 우리 곁에 노래하는 이선희 선배님으로 남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이선희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드디어 무대에 오른 이선희는 '동네 한바퀴'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열창했다. '동네 한바퀴' 무대에는 피처링에 참여한 래퍼 칸토가 등장했다. 명불허전의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여전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과 애잔하게 울리는 이선희의 목소리는 그의 바람대로 따뜻함과 특별한 감정이 넘쳤다. 뿐만 아니라 이날 이선희는 마지막 곡으로 자작곡인 '나는 간다'를 부르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무대를 마친 이선희는 "오랫동안 혼자 작업을 해왔는데 큰 선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앨범을 내고 만날 때마다 노래하길 잘했다는 기쁨으로 이 순간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도 누려 가면서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선희는 "팬들과 나를 위해 무대를 마련해준 후배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라며 "내가 사실 긴장을 했다. 앞서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후배들이 나를 축하해준다고 와서는 너무 최선을 다해서 하니까 갑자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오랜만에 무대에 선 이선희와 그를 존경하고, 그의 데뷔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후배들, 그리고 30년 동안 이선희를 곁에서 지켜준 팬들이 만나 더욱 의미가 컸다.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이선희를 오래 기다린 만큼 어느 때보다 뜨겁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선희의 정규 15집앨범 '세렌디피티'는 이날 정오 공개됐다. 지난 2009년 정규 14집앨범 '사랑아…' 이후 5년 만이다. 이선희는 이번 앨범에서 수록곡 9곡에 직접 작곡, 작사로 참여했으며 이단옆차기, 박근태, 에피톤프로젝트 등과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이선희는 지난 1984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입성, 'J에게', '아름다운 강산', '나 항상 그대를', '갈등', '한바탕 웃음으로', '아! 옛날이여', '인연',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소녀의 기도', '여우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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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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