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이진영(34)이 2014시즌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진영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승리기원제와 훈련을 마치고 “언제나 이 때만 되면 설렌다. 그런데 올해는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서 그런지 부담도 좀 느낀다”며 “후배들이 내 버릇을 다 파악해버렸다. 역시 요즘 애들은 눈치가 빠르다. 주장이 됐는데 지금까지 집합 비슷한 것도 시킨 적이 없다”고 웃었다.
이진영은 지난 1월 3일 신년하례식 주장 투표서 제2대 민선주장이 됐다. 당시 이진영은 “주장은 선수들의 대표가 아닌 조력자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팬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고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잡음 없이 무사히 캠프를 마감한 것과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가 팀 전체에 퍼진 것이 성과라고 본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진영은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4일 남겨놓고 팀 전체를 한 번 더 살폈다. 이진영은 “젊은 선수들이 진짜 좋아졌다. 고참들도 젊은 선수들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고 위기의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신진세력이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문선재 박용근 백창수는 내외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각각 타율 2할9푼, 2할9푼4리,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어느덧 중고참급이 된 정의윤과 이병규(7번) 또한 4할2푼9리, 3할2푼1리를 쳤고 2군 홈런왕 최승준도 3할을 찍었다. 투수진에선 정찬헌 임정우 임지섭이 돋보였고, 뉴 패이스 신승현과 윤지웅도 평균자책점 ‘0’를 찍었다.
이진영은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한다. 사실 나도 깜짝 놀랐었다. 작년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문선재 박용근 백창수가 내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모습을 두고 “나도 1루를 본적이 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뛴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이정도면 정말 잘해주고 있는 것이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선배 임재철의 합류도 팀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진영은 “임재철 선배는 공수주 모두에 능하시다. 어깨는 내가 한 수 아래다”면서 “확실히 이제는 뜬 공이 나오면 상대 주자들이 쉽게 뛰지 못할 것이다. 물론 단순히 보살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베테랑들은 투수와 타자를 보면 타구가 어디에 올지 예측을 한다. 그만큼 우리 외야진이 더 강해졌다”고 전력상승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영은 “LG가 작년 한 해 잘한 것 가지고 너무 기세가 올라간 게 아니냐고 웃는 사람도 있다더라. 시즌 들어가서 뚜껑 열어보면 왜 우리가 자신감이 넘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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