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워드는 빠른 승부다.”
류제국(31, LG)은 후배 양현종(26, KIA)의 어떤 점을 닮고 싶을까. 바로 빠른 승부다. 류제국은 지난 2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키워드는 빠른 승부다”라고 말하며 양현종을 언급했다. 정확히 말해 지난 23일 잠실 시범경기에서 선보였던 양현종의 투구를 이상적인 투구로 꼽았다.
양현종은 이날 5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1사까지 투구수는 53개에 불과했다. 이닝 당 11개가 되지 않는 효율적인 투구였다. 이를 지켜본 류제국은 “이날 (양)현종이처럼 던지는 게 이상적이다”라며 “초구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야한다. 그래야 타자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류제국은 “올해 볼배합이 중요할 것 같다”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빨리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23일 투구를 지켜본 류제국은 “현종이가 1구와 2구 직구 스트라이크 던진다. 그리고 빠르게 승부한다”고 덧붙였다. 류제국은 양현종의 직구가 위력적이기 때문에 이런 승부가 가능하다고 했다.
류제국은 올해 화두인 빠른 승부를 위해서 직구 제구를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은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 있다”며 “직구는 맞지 않으려다 보니까 구석 쪽에 던지려고 한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곤 한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류제국은 위력적인 커브와 체인지업을 지녔다. 여기에 영점이 잡힌 직구는 그의 투구 위력을 배가할 것이다.
지난해 20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제국은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승리를 부르는 남자였다. 승률 8할5푼7리로 독보적인 1위. 하지만 보완할 점도 나왔다. 20경기 동안 111⅔이닝을 던져 경기당 6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그러면서 매 경기 97.8개의 공을 뿌렸다. 투구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다.
류제국은 후배 양현종의 투구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올 시즌 화두를 말했다. 빠른 승부와 공격적인 투구가 그것. 류제국이 정규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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