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가 방송된 지 6개월여의 시간이 지났다. 멤버들 조동혁, 장동혁, 박기웅, 전혜빈, 최우식 다섯 멤버들은 이제 진짜 소방관 같은 마음가짐으로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는 멤버들이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반년 동안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들은 소방관이 돼 있었다.
‘심장이 뛴다’ 멤버들은 배우, 개그맨 등 각각의 본업이 있지만 오랜 시간 소방관의 삶을 살면서 소방서는 이들의 제2의 직장이 돼버렸다. 심각한 부상의 환자를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했다.

이날 박기웅은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에 임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투잡 같은 느낌이 있다”며 “응급실에 갔을 때 어디선가 ‘소방관 체험한다’고 하는 말이 듣기가 싫더라. 나는 진짜 소방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자부심이 생겼다. 힘든 거는 누구나 다 겪지 않았냐. 나도 좀 그런 게 날 버티게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기웅은 이미 소방관에 빙의돼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사람인지라 감정의 동요는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환자들과 환자들의 보호자들을 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 박기웅은 “나는 환자를 보는 것도 충격이지만 보호자들 보는 게 더 힘들다.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되니까. 환자 얼굴이 기억이 안 나는데 보호자들 얼굴은 어느 정도 다 기억난다. 다 가슴에 꽂혀 있다”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진심으로 ‘심장이 뛴다’에 임하고 있었다. 때문에 프로그램 밖에서도 멤버들을 실제 소방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식당 아주머니가 장동혁을 소방관으로 알고 있었던 것.
장동혁은 “방송을 하고 나면 피드백이 있지 않냐. 식당 아주머니가 나한테 소방관이라고 그러더라”라며 “내가 누군지 아냐고 물었는데 소방관이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장동혁은 “제일 힘들었던 게 촬영 첫날 부산에서 출동 갔을 때 자해한 환자분 보고 나서 영화에서나 봤던 일이지 ‘이게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있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상이 오래 가더라 4~5일 동안 술만 먹었다”고 고백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심장이 뛴다’를 할 수 있었던 건 자부심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은 방송 초반 이들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체험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소방관들의 구조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멤버들도 소방관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은 실제 소방관 못지않은 모습을 보였고 최근에는 모세의 기적을 위해 앞장서서 시민들의 차에 ‘소방차 먼저’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관련 CF 촬영도 하는 등 소방관과 환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심장이 뛴다’의 멤버들의 가슴 속에는 이미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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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심장이 뛴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