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공 직접 본 넥센 타자들 반응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3.26 08: 41

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든 나이트(39)의 한국 무대 공략은 올해도 계속된다.
나이트는 올해 한국에서 6년째 외국인 투수로 뛴다. 올 시즌을 모두 채운다면 6시즌을 채우게 돼 다니엘 리오스, 틸든 브리또와 함께 최장수 외국인 선수 2위에 오른다. 나이트는 지난해 2012년 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보여준 실력과 신뢰를 감안해 넥센과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나이트는 재계약을 맺으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내년에는 팀의 1선발로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다운 철저한 몸관리로 다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2012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나이트는 올해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25일 목동구장. 넥센 선수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자체 청백전을 펼쳤다. 홈팀은 백업 전력, 원정팀은 주전으로 구성됐다. 나이트는 홈팀 선발로 나서 서건창, 이성열,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등 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강타선을 직접 상대했다. 타자들도 1월 애리조나 캠프 청백전에서 맞붙긴 했지만 시즌을 눈앞에 두고 페이스를 올린 나이트를 만나는 것은 거의 1년 만이었다.
원정팀 타자들은 1회부터 나이트를 상대하고 돌아올 때마다 놀란 표정으로 덕아웃에 들어왔다. 선수들은 나이트의 공에 대해 놀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강속구보다는 변화구 제구로 승부하는 나이트의 공을 그동안 뒤에서만 보던 타자들은 타석에서 승부하는 일이 어려운 듯했다. 이날 나이트의 성적은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경기가 끝난 뒤 서건창은 "나이트의 공은 모든 구종이 매우 까다롭다. 공끝이 좋다. 같은 팀인 게 다행"이라며 웃었다. 문우람은 "나이트의 공은 무브먼트가 정말 좋다. 쉽게 치기 어렵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날 나이트는 낮게 던지며 제구를 잡는 데 강점을 뒀다.
우리나라 나이로 벌써 40살. 나이트의 나이를 보며 많은 이들이 '이제 우리나라에서 활약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최상덕 넥센 투수코치는 "나이트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느린 공을 던지더라도 나이트 정도의 구위면 치기 힘들다"며 그를 격려했다. 나이트가 올 시즌도 넥센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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