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해는 마운드 보직 파괴 NO!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6 06: 13

마운드 보직 파괴는 지난 몇 년간 한화의 반복된 패턴이었다. 보직 파괴는 결국 성적저하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고, 올해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마운드 보직 파괴가 없어야 한다.
지난해 한화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유창식과 김혁민이 시즌 중후반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고, 마무리였던 안승민은 선발로 보직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송창식은 2~3이닝 던지며 경기를 끝내는 '중무리'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데니 바티스타가 마무리에서 선발, 안승민이 선발에서 마무리로 역할을 바꾼 뒤에야 안정감을 찾기도 했다. 중간에 들어온 대체 외국인 투수 션 헨의 보직도 불분명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될까. 한화는 앨버스·클레이·송창현·유창식이 4선발로 확정됐다. 남은 5선발 자리도 윤근영이 유력한 가운데 안영명과 이동걸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윤근영이 선발로 들어올 경우 앨버스·송창현·유창식과 함께 좌완 선발만 4명이나 되기 때문에 상대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 아울러 유망주 조지훈·이태양이 2군에서 선발로 대기한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올해 우리팀은 예비 선발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놓으려 한다. 선발에서 탈락한 투수를 구원으로 짧게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투수는 1군에서 롱릴리프 또는 2군에서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게 된다.
정민철 코치는 "우리 선발진을 보면 풀타임 시즌을 보낸 경험있는 투수 없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만큼 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상 또는 부진이라는 변수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선발로서 꾸준히 준비돼 있는 투수들을 보험용 예비 자원으로 대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선발과 구원의 역할을 확실하게 분담해서 혼란을 주지 않겠다는 포석도 있다. 정 코치는 "선발과 구원의 역할이 자주 바뀌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시즌 초 성적 부진 타개책으로 마운드 보직을 파괴했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 결정이었다.
올해는 보다 캠프 때부터 투수들에게 확실하게 역할을 부여하며 목적의식을 가져가고 있다. 선발로 활약한 김혁민이 올해 중간-마무리로 고정된 것도 이 같은 전력의 일환이다. 시범경기 스타로 떠오른 신인 최영환도 장차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구단과 현장이 계획을 가지고 움직인 케이스다.
한화는 매년 3~4월 고전을 면치 못했고, 5월부터 뒤늦은 마운드 보직 변경이 이뤄졌다. 일종의 추락 패턴이었다. 과연 올해는 보직 파괴 없이 마운드를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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