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삼성복귀하면 소방수? 셋업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26 07: 06

'미스터 제로' 임창용(38)의 삼성 복귀가 임박했다. 삼성은 시카고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임창용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임창용은 삼성의 임의탈퇴 신분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할 경우 무조건 삼성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끝판대장' 오승환(한신)의 일본 무대 진출 이후 삼성의 계투진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 임창용이 삼성에 복귀할 경우 말끔히 해소될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가 삼성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까.
현재로선 뒷문 단속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잘 알려진대로 임창용은 한국과 일본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해왔다. 150km대 광속구와 두둑한 배짱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국내 무대 통산 168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1998, 1999, 2004년 세 차례 구원왕에 오르기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임창용에게 뒷문 단속을 맡길 뜻을 내비쳤다. 25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괌 1차 캠프 때 봤을때보다 구위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라며 "당연히 뒷문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우선 몸상태를 한 번 체크해봐야 한다. 어느 시점에 올지 모르겠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임창용이 뒷문 단속에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오승환 대신 안지만이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되자 필승조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안지만 만큼 믿음직한 우완 셋업맨이 없었기 때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부터 일부 후보들의 기량을 점검했으나 기대 만큼의 수준은 아니었다. 임창용이 소방수에 고정된다면 우완 안지만, 좌완 권혁, 사이드암 심창민과 권오준 등 필승조의 투수 유형도 다양해진다. 그렇기에 임창용의 필승조 기용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돌이 빠진 자리에 뱀이 들어온다'고 표현했다. 임창용이 복귀한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만큼 임창용의 복귀는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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