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새삼 커 보이는 류현진 팀내 위상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3.26 07: 12

[OSEN=다저스타디움(LA), 박승현 특파원]발톱 부상으로 다음 등판 일정은 알기 어렵게 됐지만 오히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새삼 알게 됐다.
호주에서 돌아와  26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진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훈련 후반부 덕아웃에서 미디어를 위해 잠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발톱 부상 중인 류현진에 대한 매팅리 감독의 답변 후 이어진 질문은 “31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냐”하는 것이었다. 매팅리 감독의 답변은 “류현진의 상태가 먼저 확실하게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류현진의 컨디션과 관계없이 커쇼의 미국 본토 개막전 선발 등판은 예정되어 있는 것이고 이날 매팅리 감독의 답변은 커쇼의 등판 발표를 미루려는 핑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커쇼의 등판과 관련한 질문에 류현진을 먼저 거론한 것 자체가 류현진의 비중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어진 인터뷰 도중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상태에 따라 투수진에 재정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장기적으론 영향이 없겠지만 현재로선 재정비(선발 로테이션 변화)를 이야기 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와 호주 개막전 시리즈로 다른 팀에 비해 열흘 가량 시즌을 일찍 시작했다.  하지만 4월 중순까지 정규시즌 일정은 비교적 휴식일이 많다. 4명의 선발로도 충분히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는 일정이다.
만약 류현진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매팅리 감독은 팀 성적에 따라 지난 해  259이닝(정규시즌 236이닝, 포스트시즌 23이닝)을 비롯, 4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한  커쇼에게 휴식을 충분히 주든지 아니면 다른 투수들의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다. 스프링 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잭 그레인키는 물론이고 엄지손가락 마비 증상으로 고생한 5선발 조시 베켓에게도 충분히 시간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31일부터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원정 3연전 등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매팅리 감독의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 구상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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