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폭발' 주희정, SK에게 안긴 2가지 효과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26 07: 32

SK가 드디어 플레이오프서 생긴 '모비스 트라우마'를 벗었다. 아직 시리즈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원정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기대 만큼의 결과를 얻은 상황. 그러나 소득은 더 있었다. 바로 주희정의 활약이다.
서울 SK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74-69로 승리했다.
주희정은 이날 3점포 5발을 터뜨리는 등 16점을 맹폭해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정은 경기 종료 1분58초를 남기고 69-67에서 기습적인 3점포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1분10초를 남기고 SK는 73-67로 6점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희정은 이날까지 50여 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프로 17년차로 SK 선수단에서 챔피언 반지를 껴본 적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동안 모비스를 만나면 어려움을 겪었다. 양동근과 대결서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냈다. 외곽슛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날카로운 패스 연결까지 하면서 경기 조율도 안정적으로 해냈다.
우선 주희정의 활약은 김선형의 체력을 보충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2차전 초반 김선형은 부담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열심히 뛴다고는 하지만 김선형에게도 부담은 컸다. 하지만 이날 주희정이 김선형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에 모비스의 추격 상황서 주희정은 김선형과 함께 나서서 부담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또 유재학 감독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자신이 악수를 둬서 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유재학 감독의 잘못은 아니다. 전술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이 있다.
그러나 주희정의 3점포가 터지면서 모비스는 전술적으로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주희정의 3점은 수비를 풀었다기 보다는 깜빡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의외의 결과였고 이제는 모비스가 걱정해야 할 옵션으로 변했다는 증거다. 따라서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 혹은 코트니 심스의 골밑 등에 집중하고 있던 모비스는 또 다른 옵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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