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하지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26 08: 51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기황후’ 하지원이 사부인 스승 진이한과의 지략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 때 옆에서 큰 힘이 됐던 진이한과의 부딪힘은 당분간 피할 수 없는 일이 됐고, 연철의 비밀자금을 찾아 황후가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조국 고려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두 가지 목적을 실행하려는 그는 결국엔 누구도 의지할 수 없는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기황후’ 41회에서는 많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죽은 연철(전국환 분)의 비밀자금을 손에 넣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탈탈은 기승냥(하지원 분)과 손을 잡은 연비수(유인영 분)가 흘린 거짓 정보로 인해 광산촌으로 달려갔다. 그에 앞서 당기세(김정현 분) 일당도 가짜 교초와 금을 한발 앞서 찾았고, 탈탈은 그들을 추격했다.

탈탈이 자리를 비운 것을 기회로 삼아 기승냥은 연철의 집에 숨겨져 있는 비밀자금을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들을 실행했다. 앞서 그는 팔팔왕 노래를 분석한 끝에 연철의 비밀자금이 대승상의 서고에 있음을 알아낸 상황.
기승냥은 황궁 안에 괴질이 도는 것처럼 꾸며 현재 백안이 거주 중인 대승상의 집으로 비접을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마작게임을 연 뒤 자신은 자연스럽게 빠져나와 연철이 남긴 막대한 비밀자금을 챙겼다.
그러나 이것으로 기승냥의 승리가 확보된 것은 아니었다. 광산촌으로 향한 탈탈은 교초가 위폐임을 단번에 간파, 팔팔왕 노래를 빠르게 분석 한 후 연철의 비밀자금이 대승상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뒤늦게 도착한 탈탈이 대승상의 서고를 찾았을 때는 이미 기승냥이 모든 비밀자금을 빼돌린 후였지만, 탈탈은 기승냥이 꾸몄을 계획을 고스란히 읊으며 그를 압박했다. 이에 기승냥은 자금의 행방을 모른다고 말했고, 탈탈은 그의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세상에는 진실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러나 나는 두 번 당하는 사람이 아니다. 만약 그 돈이 우리 가문에 위해가 된다면 마마님께서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감을 만들었다.
기승냥의 후궁 경선을 도우며 사제지간이 됐던 두 사람이었다. 뛰어난 지략으로 늘 기승냥에게 힘이 됐던 탈탙이지만, 이제는 기승냥을 견제하고 정복전쟁의 야욕을 드러내는 탈탈의 숙부 백안(김영호 분)으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게 됐다. 기승냥은 탈탈에게 "사부님과 겨룬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가문이 나라와 백성보다 크지 않다. 사부님처럼 크신 분께서 가문에 연연하는 모습, 더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기승냥은 이미 같은 편이였던 많은 이들과 등을 돌리게 됐다. 황태후(김서형 분)와 백안 장군에 이어 탈탈까지 절대적인 악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함께 싸웠던 이들은 이제 각자의 욕심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반면 적이될 줄만 알았던 연비수는 기승냥의 편에서 그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기승냥이 외로운 싸움을 계속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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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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