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KT, 4강 한계론 극복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26 11: 05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벼랑 끝에 선 KT가 배수진을 쳤다.
부산 KT는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에게 2연패를 당했다. 두 팀은 26일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KT는 이날 패하면 곧바로 시즌이 끝나는 절박한 상황이다.
KT의 상황은 좋지 않다. 6강부터 5차전 혈전을 치른 KT는 2주 동안 8번째 경기에 임해야 한다. 체력은 오래전에 바닥났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전창진 감독의 극약처방도 효력이 다했다. 전 감독은 1차전 조성민에게 파울이 불리지 않자 심판을 밀치며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그는 2차전 버스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했다. 감독부재로 더욱 흔들린 KT는 2차전을 허무하게 내줬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경기도 치르기 전에 패할 생각을 하는 장수는 아무도 없다. 2차전에서 KT는 그 동안 극도로 부진했던 슈터 오용준이 3점슛 4방 포함, 16점으로 폭발했다. 노장 아이라 클라크도 단시간에 몰아치는 폭발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용준이 3차전에서도 외곽지원을 해주면 KT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문제는 조성민이다. 기승호의 거친 수비에 막힌 조성민은 2차전 7점에 막혔다. 6개를 던진 3점슛은 하나만 성공됐다. 에이스 조성민의 슛이 터지지 않으면 KT는 매우 어렵다. 조성민이 14점 이상을 올린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KT는 2승 1패다. 반면 10점 이하로 부진한 경기에서 승률은 1승 3패로 뚝 떨어진다.
조성민의 부진은 기승호의 수비 탓도 있지만, 동료들이 조성민을 제대로 돕지 못한 영향도 있다. 전창진 감독이 복귀하는 3차전에서 동료들은 절대적으로 조성민을 보조해야 한다. 노장 송영진을 비롯해 후안 파틸로, 전태풍, 김우람 등 모든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해줘야 가능하다. 
전창진 감독 부임 후 KT는 2010년부터 3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강에서 세 번 모두 1승 3패로 탈락하며 한계를 맛봤다. 올해도 혈전 끝에 4강에 올랐지만, 3연패로 탈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KT가 더 이상 내놓을 카드는 없다. 남은 것은 정신력뿐이다. 3차전에서 KT는 홈팬들 앞에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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