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모의고사', 롯데 청백전 결과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3.26 12: 49

롯데 개막전 선발투수는 일급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일찌감치 개막전 전날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24일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를 지켰다. 상대 감독인 한화 김응룡 감독이 "우리는 이미 정해졌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롯데 때문에 말 못하겠다"고 은근히 압박했지만 김시진 감독은 "죄송합니다"라며 소신을 지켰다.
김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데, 그 사이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예고한 투수 컨디션이 나빠지더라도 이미 밝혔기 때문에 그대로 출전시켜야 한다. 김 감독은 "넥센 시절에 그런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상대전적과 개막전 경험, 그리고 컨디션까지 체크해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력 후보는 송승준과 장원준이다. 유먼은 컨디션이 좋지 않고, 옥스프링은 개막전 등판경험이 없다. 송승준은 시범경기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는데,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구위는 훨씬 좋았다. 벌써 최고 144km 공을 던지고 있고 구위가 살아있어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장원준은 3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는데, 첫 등판이었던 9일 NC전은 4이닝 퍼펙트로 컨디션이 좋았지만 15일 삼성전 집중타(5이닝 4실점)로 평균자책점이 뛰었다.

송승준은 24일 미디어데이에서 "25일 청백전에서 잘 던지는 투수가 선발로 나간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25일, 청백전에 송승준과 장원준이 양 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개막전이 29일이니까 휴식일을 염두에 둔다면 25일 등판한 송승준과 장원준 중에 한 명이 선발투수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송승준은 백팀 소속으로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반면 청팀 장원준은 3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송승준이 좋았지만, 장원준은 베스트라인업으로 구성된 백팀 타선을 상대했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밖에 백팀은 홍성민(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 이명우(1이닝 1탈삼진 무실점), 김성배(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 이어 던졌고, 청팀은 이인복(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김유영(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이 등판했다.
경기는 백팀이 5-2로 승리를 거뒀다. 백팀은 이승화(중견수)-조성환(2루수)-손아섭(우익수)-최준석(지명타자)-박종윤(1루수)-강민호(포수)-황재균(3루수)-문규현(유격수)-김문호(좌익수)로 라인업을 짰다. 김대우, 정훈, 박준서, 신본기 등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은 청팀이 아닌 백팀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롯데는 27일 야간경기를 대비한 야간 연습경기를 끝으로 실전준비를 마친다. 과연 개막전 선발투수는 누가 될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