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을 안방극장에 생생하게 전달할 MBC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확정됐다.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 등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출연자들이 ‘월드컵도 MBC’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BC는 지난 25일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중계진이 모두 모여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중계 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캐스터는 김성주를 필두로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 아나운서가 함께 한다. 해설위원은 안정환, 송종국, 서형욱, 박찬우가 나선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려면 상대편 전력을 분석하는 것이 기본. 이들은 회의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MBC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은 중계방송에서도 그 원칙을 적용해 타방송사의 중계 영상을 꼼꼼히 살펴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강사는 국민캐스터이자 스포츠 중계 현장 경험이 가장 많은 김성주였다. 김성주는 기존 중계 영상을 강의 자료로 활용해 캐스터, 해설위원들의 역할을 강의해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전이 시작됐을 때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의 해야 하는 설명, 시간대별로 꼭 해줘야 할 말 등 섬세한 부분까지 강의가 이어졌다.
또 방송에 적합한 어휘 선택과 전달력의 중요성, 이야기 있는 중계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실례를 들며 중계방송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이 실수했을 때, 해설위원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실수를 분석하고 격려하는 방식 등에 대한 이견을 대화를 통해 좁혀나가며 해설의 정석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MBC 스포츠국의 김현일 차장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계를 위한 공부를 끊임없이 해 나가려 한다”면서 “이 공부 모임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명 캐스터와 명 수비수 출신, 명 공격수 출신, 명 분석가 출신 해설위원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개개인의 장점을 서로 공유하고 습득하여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차장은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본인이 중계했던 기존 중계 영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장단점을 서로 공유하는 과정은 MBC가 추구하는 ‘편안함을 기본으로 전문성을 살린 중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철저한 준비를 전했다.
이 같은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MBC가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중계까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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