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딱 봐도 세다고? 저희, 허당이에요"[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26 16: 38

"천사를 찾아~ 사바"를  노래하며 살랑거리는 엉덩이춤으로 정상의 자리에 군림하던 그룹 룰라의 김지현이 다시 활동 기지개를 켠다. 이번엔 든든한 두 여동생과 함께다. 김지현과 니키타, 나미가 언니 그룹, 언니들로 뭉쳤다.
"룰라가 아닌 다른 팀으로 무대에 선다는 게 부담이 돼요. 걱정스럽고 두려움은 있지만, 이 친구들이 옆에서 든든하게 버텨줘서 잘 이겨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해요. 음원을 발표하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 편안해요."(김지현)
41세 김지현과 30대 중반인 니키타, 나미는 타 댄스 그룹과 비교 불가인 연령대로 시선을 끈다. 그만큼 이들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막내 나미는 지난 2007년 데뷔한 보컬 그룹 블랙펄의 리더로 활약했으며, 2008년에는 프로젝트그룹 컬러핑크로 무대에 섰다. 또 활동 후에는 보컬트레이너의 길을 걷기 위해 약 1년간 공부한 탄탄한 경력의 소유자. 또 니키타는 섹시 가수 미나의 친동생으로, 지난 2011년 미나와 함께 데뷔해 중국 활동을 준비 중에, 김지현의 권유로 언니들에 합류하게 됐다.

"동생들이 처음엔 제 제안을 모두 거절하더라고요? 하하. 처음 제안이 있고 나서 1년 정도 지난 후 팀으로 모이게 됐어요. 사실 저도 안하려고 했어요. 연예인이라는게 저한테는 버겁고 힘겨웠던 것 같아요. 평범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보니 또 이렇게 나왔네요. 계속 이끌려가는게 있어요. 신기해요."(김지현)
"지현 언니가 같이 하자고 했을 때 두려워서 거절했는데, 언니가 잘 하는걸 보고 다시 꿈을 가졌어요. 언니와 함께 한다면 괜찮겠다 싶었죠."(나미)
대표 섹시가수 김지현을 필두로 한 이들. 그래서 이들에게는 '센 언니들'이라는 이미지가 벌써 생겼다. "우리의 사진만 보고도 세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저희 정말 허당이에요. 하하. 각자 개성이 뚜렷한데요, 니키타는 항상 업돼 있고 나미는 좀 다운돼 있고요. 저는 말이 많이 없는 편인데, 얘네하고 있으면 걸그룹하고 같이 있는 느낌이에요. 저는 나이가 있다보니까 아침에는 조금 피곤한데, 얘들은 지치지도 않고 얘기해요."(김지현)
오해를 풀려고 보니, 노래 제목도 세다. '늙은 여우'다. 흔히 나이 많은 여자를 비하할 때 쓰는 경향이 강한 단어 조합이다. "저도 처음에는 반대했어요. '나이 많아도 우리 괜찮은데? 왜 하필 늙은 여우야?'라고 생각했죠. 노래 가사 어감이 안 좋을 수 있지만, 한국적인 멜로디에 비트가 좋아요. 모든 세대가 나이에 상관 없이 노래방에서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나미)
"연하 남자친구 반응이요? 좋다고 하던데요. 중독성 있고 좋다고 해요. 음원만 나온 상태인데 식당에 벌써 노래가 나오고 있으니 신기해요."(김지현)
걸그룹 홍수 속 언니 그룹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언니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동생들이 잘 따라줘서 고마워요. 어차피 저희는 아이돌하고 대결하는 건 아니니까, 편안하게 하자고 다독였어요. 어딜가도 스며들 수 있는 옆집언니 같은 팀이 되고 싶어요."(김지현)
"걸그룹이요? 오히려 부담없죠. 저희는 차별화가 됐으니까요. 너는 너, 나는 나죠. 우리는 우리 것 하려고요. 하하."(니키타)
흰색 타이즈를 입은 언니들. 듣기 편안한 노래에 언니들의 노련한 포인트 안무가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룰라 때보다 안무가 더 많아요. 하하. 저희는 노련미, 원숙미를 필요로 해요. 우리가 손끝을 움직였을 때 어린 친구가 하는거와는 확연히 다를거에요. 배어나오는 섹시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김지현)
"언니들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곳곳 다니려고요. 진짜 옆집 언니처럼, 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섹시만 강조하는게 아니고, 친근한 언니그룹으로 후배들 앞에서도 멋있는 그룹이요."(김지현) "룰라의 레전드 섹시, 김지현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니키타, 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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