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빠졌던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29)이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필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중월 만루홈런을 날렸다. 입단 이후 실전을 통틀어 터진 첫 대포. 그것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성적은 5타석 4타수 1안타 5타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필은 부진한 타격이 이어졌다. 2회 1사1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4회1사후 2루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5회 2사 3루 세 번 타석은 투수앞 땅볼로 무력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7회 1사2,3루에서는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이 타점은 만루포의 예고편이었다. 6-15로 크게 뒤진 가운데 9회 마지막 공격. 강한울과 박준태의 번트안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격한 뒤 이어진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필은 크게 흔들린 상대투수 송창식을 맞아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높은 직구(138km)를 끌어당겨 좌중월 아치를 그렸다.
스프링캠프 실전, 시범경기에서 무홈런에 그쳤던 필이 홈런을 터트리자 KIA 덕아웃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만큼 필의 계속된 타격부진에 우려가 컸다. 필은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2푼1리, 홈런없이 2루타 1개만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응력이 약했다.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개막전을 앞두고 필의 기용법을 놓고 고민도 깊었다. 그러나 개막 마지막 리허설 경기에서 기다렸던 홈런포가 나왔다. 필의 이날 홈런이 부진 탈출의 예고편이 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