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임창용 절묘한 바톤터치, 삼성은 '되는 집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6 17: 54

오승환이 떠나니 임창용이 돌아왔다. 절묘한 바톤터치로 되는 집안의 면모를 확인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4연패 도전에 힘을 받았다. 삼성은 26일 오후 경산볼파크에서 임창용과 연봉 5억원에 별도의 인센티브가 붙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7년 12월4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된 이후 무려 2304일만의 컴백. 이로써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꿈을 접고 '친정팀' 삼성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다.
임창용의 가세는 삼성에 있어서도 큰 전력 보강을 의미한다. 삼성은 지난해 사상 첫 통합우승 3연패의 위업을 이뤄냈으나 절대적인 마무리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큰 공백이 생겼다. 셋업맨 안지만을 마무리로 돌리며 대비했지만 전체적인 불펜의 깊이가 얕아졌다. 시범경기에서도 이 같은 약점이 드러나 삼성을 더 이상 '최강'으로 보는 시선이 사라졌다.

하지만 임창용의 가세로 삼성의 고민은 한 번에 해결됐다. 임창용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특급 성적을 냈고,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도 평균의 성적을 냈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투수다. 그가 마무리 또는 셋업맨으로 삼성 불펜에 가세하게 됨에 따라 오승환의 공백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게 됐다. 오승환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9회를 지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해태에서 데뷔한 임창용은 1999년 삼성으로 옮긴 뒤 2007년까지 13시즌 통산 534경기 104승66패168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특히 1999년부터 삼성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소방수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2001~2003년에는 선발로 외도했지만 2004년부터 다시 마무리로 활약했다. 1998년, 1999년, 2004년 3차례 세이브 1위에 오르며 구원왕을 차지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절묘한 시기에 삼성 뒷문을 번갈아 책임지고 있다. 임창용은 2005년부터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그해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오승환이 후반기부터 삼성 마무리로 자리 잡으며 임창용의 공백을 메웠다. 임창용이 2008년 일본으로 진출한 뒤 미국을 거친 동안 오승환이 무수한 세이브를 올리며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이제 오승환이 해외로 떠나자 임창용이 돌아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의 가세를 두고 '천군만마'라고 표현했다. 오승환이 떠나 위기감이 감도는 바로 이 시점에서 정말 절묘하게 돌아왔다. 돌직구가 떠나니 뱀직구가 왔다. 완벽한 바톤터치 속에 삼성은 다시 강력한 '1강'으로 뜨고 있다. 괜히 되는 집안이 아니다. 통합우승 4연패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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