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매직도 불통’ KT, 또 4강에서 좌절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26 20: 48

전창진 감독이 돌아온 부산 KT가 또 4강에서 좌절했다.
KT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창원 LG에게 82-96으로 패했다. KT는 3연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올 시즌 챔프전 우승은 LG 대 모비스-SK전 승자의 대결로 좁혀졌다.
돌아온 전창진 감독도 마법을 부리지는 못했다. 전 감독은 지난 1차전 심판판정에 대한 지나친 항의로 퇴장을 당했다. 한 경기 출전금지와 제재금 500만 원 처분을 받은 전 감독은 2차전을 버스 안에서 지켜봐야 했다. 수장을 잃은 KT는 표류했다.

믿었던 에이스 조성민도 부진했다. 1차전 데이본 제퍼슨과의 몸싸움에 밀려 바닥에 떨어진 조성민은 목과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기승호의 강력한 수비를 뿌리치고 슛을 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뒤 KT는 강팀으로 탈바꿈했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KT는 다음 시즌 40승 14패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0-2011시즌 41승 13패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전창진 감독이 부린 매직이었다. 2011-2012시즌에도 KT는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였다. KT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우승후보들과 4강과 만나 번번이 탈락했다. 2010년에는 KCC에게 졌고, 2011년에는 동부에게 패했다. 2012년은 우승팀 KGC에게 무너졌다. 전창진 감독은 5시즌 동안 팀을 4번 4강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임팩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간절히 원했던 김종규와 김민구를 모두 놓쳤다. 이제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챔프전에 진출한 2팀을 제외한 나머지 8팀이 동등하게 1순위를 뽑을 수 있다. KT도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면서 특급신인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창진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서 4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비시즌 KT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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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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