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이 확실하게 두 번 욕설을 했다” “난 욕설한 적이 없다.”
LG의 챔프전 진출로 끝난 4강 플레이오프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LG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팀 부산 KT를 96-82로 물리쳤다. 시리즈전적 3승 무패를 달린 LG는 지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그런데 3쿼터 막판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 나왔다. 3점슛을 시도하는 조성민이 박래훈의 파울을 받고 넘어졌다. 이후 조성민과 데이본 제퍼슨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신경전은 제퍼슨과 전창진 감독으로 번졌다. 결국 제퍼슨과 전 감독은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 받았다.

경기 후 전말이 밝혀졌다. 그런데 당사자 두 명의 말이 일치하지 않는다. 전창진 감독은 “쓰러져 있는 조성민을 일으켜주려고 다가갔다. 제퍼슨이 성민이한테 어쩌고 해서 조용히 하라고 했더니 제퍼슨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욕설(Fxxx you)을 했다. 그런 인간성을 가진 외국선수가 농구를 잘하면 얼마나 잘 하겠나. 추후에도 분명히 KBL에 확인 하겠다”며 분을 삼키지 못했다. 정확하게 어떤 표현을 썼냐고 재차 묻자 전 감독은 “Shut up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퍼슨의 말은 달랐다. 그는 “조성민과 파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조성민에게 헐리웃액션(flopping)을 썼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전 감독이 와서 내 얼굴에서 ‘Shut the Fxxx up’이라고 했다. 난 갑자기 화가 났다. 하지만 대꾸하지 않고 그냥 돌아서서 갔다”고 주장했다. 제퍼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욕설은 전창진 감독이 먼저 한 셈이다.
이어 제퍼슨은 “감독이 왜 플로어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나도 놀랐다. 전창진 감독을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다. 심판을 밀치는 사람 말을 믿겠는가?”라고 독설을 했다.
당사자가 아니면 진실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과 제퍼슨의 말이 엇갈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명승부로 끝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때 아닌 ‘욕설논란’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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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