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심판 판정에 폭발..."가장 중요한 순간에 심판들 약해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3.26 21: 55

"K리그는 박스 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되면 심판들이 약해진다. 박스 밖에서와 다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한 전북은 2승 1무 1패(승점 7)가 됐다. 또한 포항전 3연패 및 포항과 홈경기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최강희 감독은 이날 심판 판정에 크게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 심판 판정이 고르지 않았고, 이날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게 만들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지도자들이 심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제재가 가해진다. 모든 지도자들의 입을 막은 것이다"고 운을 띄운 최 감독은 "지난해에도 1위를 쫓아가고 있을 때 결정적인 골(울산전 이동국 득점 오프사이드 선언)을 오심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을 닫아야 했지만, 다음날 관계자에게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전에 이어서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 말이 없다. 오늘 경기는 (전반 5분에 선언된) 페널티킥이 독이 됐다. 그 이후로 (심판이) 계속 파울을 선언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갔다. 터치아웃 판정도 반대로 했다. 게다가 카이오는 정상적으로 헤딩을 했음에도 경고를 받았다"며 "심판마다 파울 기준이 다르다. 어느 심판은 잡아 팽개치는 것을 봐도 묵인한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계속되면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너도 그렇게 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의 심판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K리그는 박스 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되면 심판들이 약해진다. 박스 밖에서와 다르다. 왜 그렇게 우유부단한지..."라며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면 수 백개도 제출할 수 있다. 경기를 보다보면 말도 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심판들이) 보고도 못 본 척을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에 물어보고 싶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하지 말라는 짓이 계속 반복되고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이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발언을 하면 안된다'는 연맹의 규정을 위반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발언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처음 감독을 할 때 수도 없이 싸웠다. 심판에게 전화가 오기도 했다. '죄송하다'고. 분명 라인 밖에서 파울이 나왔는데, 페널티킥을 선언했었다. 난 그 때 8경기 출전 정지와 800만 원 벌금(2006년 10월 22일 성남전)을 냈다. 들어보니 당시 심판이 26경기를 뛰었는데 페널티킥이 하나도 없어서 '과감하게 불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라"며 과거 있었던 오심 사례까지 꺼내 들었다.
"홈 이점은 바라지도 않는다. 지도자를 시작할 때 홈 이점은 없다고 배웠다. 그저 같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고 밝힌 최 감독은 "선수들이 (오심으로) 어떤 후유증을 겪는지 생각을 해봤는지 궁금하다. 지도자는 허탈한 경기를 하고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하는가"라며 "한 경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선수들의 노력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선수들의 노력을, 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해 오심(울산전)으로 3연패를 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 계속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우리 홈에 와서 자기 스스로 페널티킥을 불고 위축된 것을 봐라"고 말했다.
이어 "불행한 건 오늘 경기로 끝난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경기가 계속 나올 수 있다"면서 "지난 인천전을 보여줄 수 있다. 몇 차례의 페널티킥이 나왔어야 하는지, 파울이 됐어야 했는지 말이다. (연맹에서) 매 경기를 반복해서 본다고 하는데, 정말 어이없는 장면이 많았다. 그러나 우린 다 참아야 했다. 경기에 이겼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면서 "어느 심판의 경우 대기심에게 의지를 한다. 대기심이 파울 여부를 판단한다. 반면 오늘은 단 한 번도 대기심을 부르지 않았다. 자기 앞에서 일어난 터치 아웃을 반대로 선언했다. 이어폰은 왜 끼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작은 일들이 경기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식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관한 부정적인 발언을 꺼낸 최강희 감독은 연맹의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후 징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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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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