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드는 사연과 감초 패널들이 조화를 이룬 기분 좋은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KBS 2TV의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밀리언셀러'가 26일 첫 방송됐다. 장기하-정재형. 은지원-돈스파이크, 박수홍-B1A4, 김준현-박명수로 구성된 작곡가-프로듀서 팀은 시종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이들이 전하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가슴 한 편을 뜨끈하게 만들었다.
이날 박수홍은 파트너 선정부터 언짢은(?) 경험을 했다. "예쁜 그룹과 파트너"라는 제작진 귀띔에 걸그룹과 한 팀을 이룰 것이라고 짐작하고 들떠 있었던 것. 하지만 박수홍의 파트너는 예쁜 보이그룹 B1A4였다. 장기하, 정재형은 돈독한 친분을 기반으로 돌직구 발언을 주고 받았다. 장기하는 정재형에게 "과시욕을 덜어낸 음악을 해야 한다"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 은지원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멤버들은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 '센스'로 늘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팽팽하게 붙들었다. 김준현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통해 쌓은 인지도를 현장에 나가 실감했다. 어린 아이들이 김준현을 보며 환호했기 때문.
'밀리언셀러'에서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원망만하며 살아왔던 딸의 사부곡,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내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고관절 탈골증인 딸을 둔 가장의 이야기가 담겼다. 축구에 빠진 남편 때문에 고민인 초등학교 교사, 여자친구가 과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연의 주인공도 있었다.
먼저 박도순 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살다 갑작스럽게 눈을 감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털어놨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이제와 생각해보니 아버지를 너무 외롭게 놔뒀던 내 잘못이 아니었겠냐는 반성으로 이어졌다. 이를 보던 보이그룹 B1A4의 신우는 자신 역시 술을 많이 마시는 아버지로 인한 상처가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장애1급인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 회사까지 그만뒀던 김종열 씨는 4억 원 사기에 휘말린 후 생을 마감할 작정을 하고 부산으로 향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아내에 이어 아들이 자폐 판정을 받고, 딸까지 고관절 탈골증 진단을 받았던 상황. 여기에 사기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눈 앞이 깜깜해졌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현재에 이르렀다.
'밀리언셀러'는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 SBS '오 마이 베이비'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예능이다. 가장 좋은 소통 매체인 음악에 사연을 버무려 감동 코드를 품고 간다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작곡가-프로듀서 팀이 직접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이색적. 이들은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물으며 진정성 있는 음악을 자신했다.
'밀리언셀러'는 노래를 통해 국민의 희로애락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대국민참여 작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인생을 노래로 만들기 위해 싱어송라이터와 서포터 해줄 음악성, 예능감 넘치는 프로듀서가 만났다는 이색적인 기획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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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