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줄 수 있겠습니까?"
지난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는 도망자 신세인 한태경(박유천 분)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제안하는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의 모습이 담겼다. 강단있는 목소리로 태경에게 말했지만 현재 동휘의 입지는 매우 불안하다. 동휘의 정치적 동반자를 자청했던 신규진(윤제문 분)까지 악의 축 김도진(최원영 분)과 결탁하면서 '쓰리데이즈'의 스토리는 혼탁해졌다.
이날 규진은 동휘가 찾아 헤매는 '기밀문서98'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그는 대통령 몰래 합참의장 권재연(정원중 분)을 만나 기밀문서98을 건네받았던 상황. 기밀문서 98은 한태경(박유천 분)의 아버지 한기준(이대연 분)이 목숨을 걸고 작성한 문서로, 대통령이 밝히고자 하는 16년 전 양진리 사건의 전말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진은 이 문서를 모두 훑어봤고, 대통령이 왜 그토록 양진리 사건에 집착하는 지도 알게됐다.

하지만 규진은 진실 또는 정의 같은 허울 좋은 가치보다는 정권 유지가 더 중요했다. 동휘가 대통령이 된 데에는 자신의 공이 컸다고 믿고 있는 만큼 몫을 챙겨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동휘의 뜻은 확고했다. 동휘는 16년 있었던 양진리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로 작정했다. 진실이 드러날 경우 정권이 날라가는 것은 물론 동휘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다. 이는 곧 규진의 몰락을 의미했다.
결국 규진은 비밀스럽게 재신그룹 회장인 도진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도진에게 기밀문서98을 건넨 것은 물론 "내 정권을 갖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동휘의 충신에서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동휘는 과거 미국군수업체 '팔콘의 개'로 지내던 시절부터 도진과 깊은 인연이 맺었다. 양진리 사건이 만들어진 것도 팔콘 사의 무기를 한국군에 팔아 넘기려던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인명 피해없이 북한 잠수함만 잠시 38선을 침범하는 그림을 그렸던 동휘는 무려 24명의 사상자를 냈다. 동휘는 기준이 찾아와 전말을 보고하기 전까지 양진리 사건의 전말을 몰랐다. 죄책감 없이 살았으나, 이 사건 뒤에 어떤 음모가 꿈틀거리는지를 알게 된 후 정의 수호에 목숨까지 걸게 됐다.
동휘는 매우 외롭다. 아군이 한 순간에 적으로 돌아서고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뒤통수를 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에서 총알이 날아올지 칼이 몸을 스칠지도 예측하기 힘들다. 그는 마지막으로 태경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고 싶은 태경은 이를 받아들이고 동휘와 한 배를 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사람이 거대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 손현주, 박유천, 장현성, 윤제문, 소이현, 박하선, 최원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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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