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밀리언셀러', 참신포맷 합격점..'다음주가 승부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27 09: 53

KBS 2TV 새 파일럿 프로그램 '밀리언셀러'가 참신한 포맷으로 첫 방송에서 합격점을 샀으나 승부처는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밀리언셀러'는 지난 26일에 이어 오는 4월 2일 한 번 더 전파를 탄다. 첫 방송에서 '밀리언셀러'는 작곡가-프로듀서 팀을 구성한 후 참가자들의 사연을 공개하는 데까지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이 프로그램이 노래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대국민참여 작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만큼 다음주 노래들이 모두 공개된 후에야 진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밀리언셀러'는 현재 예능가에서 유행하는 관찰 예능, 육아 예능 등의 공식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줬다.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 SBS '오 마이 베이비'와도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예능이다. KBS 2TV에서 방영 중인 '안녕하세요'에서 착안한 듯한 시청자 사연은 폭넓은 소재를 보장하는 장치. 듣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감동적인 사연부터, 부부 간의 알콩달콩한 애증(?)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도 포함됐다.

장기하-정재형. 은지원-돈스파이크, 박수홍-B1A4, 김준현-박명수로 구성된 작곡가-프로듀서 팀은 시종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사연에 치우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전문 예능군단인 작곡가-프로듀서 팀의 입담으로 균형을 찾았다.
박명수, 은지원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멤버들은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 '센스'로 늘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팽팽하게 붙들었다. 장기하, 정재형은 돈독한 친분을 기반으로 돌직구 발언을 주고 받았다. 장기하는 정재형에게 "과시욕을 덜어낸 음악을 해야 한다"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밀리언셀러'에서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원망만하며 살아왔던 딸의 사부곡,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내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고관절 탈골증인 딸을 둔 가장의 이야기가 담겼다. 축구에 빠진 남편 때문에 고민인 초등학교 교사, 여자친구가 과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연의 주인공도 있었다.
주현미는 이 사연들을 토대로 작곡가-프로듀서 팀이 만든 노래 4곡을 다음주 방송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팀을 구성하고,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모든 과정이 결국은 노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음원들의 흥행 여부가 프로그램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가수라는 타이틀로 자리한 주현민의 4색 변신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그려온 정재형, 유로댄스 마니아 박명수의 곡은 주현미의 전공 분야와 거리가 있다. 이 차이를 주현미가 어떻게 채워,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달할지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돈스파이크, B1A4, 장기하, 은지원 등 프로페셔널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밀리언셀러'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시청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포맷이기 때문. 과연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색깔 다른 예능에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plokm02@osen.co.kr
'밀리언셀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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