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재도전’ 오재원이 본 경쟁자, 김주찬과 김종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27 06: 01

오재원(29, 두산 베어스)은 현재 두산 선수 중 유일하게 도루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11년에 도루를 46차례 성공시킨 오재원은 KIA로 간 이대형(당시 LG)의 도루왕 5연패를 저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프로야구에는 총 6명의 도루왕 경력자(박용택, 이종욱, 이대형, 오재원, 이용규, 김종호)가 뛴다. 이번 시즌 도루왕 타이틀 역시 이 6명 중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꽤 된다. 지난 3년 동안 매해 그랬듯 새 얼굴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들 중 지난해 도루 시도 자체가 크게 줄어든 박용택을 제외한 5명에게는 도루왕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5명도 한 가지씩 단점을 갖고 있기는 하다. 이종욱(NC)은 도루왕을 차지했던 2006년(51개) 이후 매년 도루 숫자가 줄어 2011년에는 20개로 떨어졌다. 이후 끌어올리며 지난해 30개를 기록했지만 다시 40개 이상을 해낸다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이대형은 외야 주전 자리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빠른 발과 도루 노하우는 후보들 사이에서도 으뜸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출루율이 보장되지 않으면 주전으로 쓸 수 없다. 오재원은 팀의 야수층이 두꺼워 경기 후반 자주 교체될 수 있다는 점이 도루 누적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지 모른다.
또한 이용규(한화)의 경우 시즌 초반 출장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지명타자로는 뛸 수 있을지 모르나 절대 무리해선 안 되는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종호(NC)는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는 것이 타이틀 수성의 관건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서로를 의식하고 있을 이들은 서로가 보기에도 가장 강력한 도루왕 후보들이다. 이들 중 오재원에게 누구를 주목하고 있는지 물었다. 오재원은 2명을 꼽았는데, 둘 중 도루왕 경험이 없는 김주찬(KIA)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 김종호는 그 다음이었다.
김종호를 강력한 후보로 꼽은 이유에 대해 “도루왕 경험이 있어서 잘 할 것 같다”고 밝힌 오재원은 곧바로 “김주찬 선배는 항상 도루 부문 상위권에 있었고, 부상이 없을 때 도루를 쌓는 속도가 엄청났다”고 설명했다. 오재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김주찬은 늘 도루왕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오재원은 도루왕 재등극에 대한 의욕도 분명 가지고 있다. 도루왕 욕심이 있냐고 묻자 “시즌 중반까지 1위와 많이 떨어져 있지 않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답한 오재원은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50도루에 대한 생각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오재원은 “50개를 하더라도 다른 선수가 60개, 70개를 하면 소용이 없지 않은가”라며 단순한 수치보다는 다른 선수와의 레이스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오재원이 김주찬, 김종호 등과 펼칠 도루왕 레이스 또한 다가올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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