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자란 진야곱, 두산 좌완 왕국 프로젝트 희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27 06: 01

두산 베어스의 좌완 유망주였던 진야곱(25)이 경찰청에서 차분히 1군 무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올 9월에 경찰청 생활을 마치는 진야곱은 벌써부터 두산의 기대를 받고 있다.
진야곱에 대한 두산의 기대가 왜 큰지는 26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진야곱은 이 경기에서 호투했다. 선발로 등판한 진야곱은 3회 1사까지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두산 타선에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결과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도 좋았다. 잠실구장 전광판 기준으로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3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지속적으로 140km대 중반을 찍었다. 유일한 탈삼진은 4번 호르헤 칸투를 상대로 나왔는데, 몸쪽으로 들어온 144km의 빠른 볼에 칸투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진야곱의 무실점 역투에 두산 관계자들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기록은 7승 2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점수를 적게 준 것은 아니었지만, 경찰청 유승안 감독의 마음에는 쏙 들었다. 유 감독은 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진야곱이 아마추어 시절의 투구 폼과 자세를 되찾았다며 높게 평가했다.
2008년 1차지명을 받았을 만큼 진야곱은 그해 서울지역 투수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재였다. 지명 당시 전국적으로 보면 이형종, 정찬헌(이상 LG) 등에 밀리기는 했지만, 잠재력을 따져 보면 서울에서는 이형종 다음이라는 평가였기에 두산의 1차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입단 이후 경찰청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경찰청에서 달라진 진야곱의 모습은 두산이 새로운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만만치 않은 두산의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몸쪽에 공을 집어넣는 모습은 친정팀 두산이 보기에도 인상 깊었다.
이날 선발로 나온 진야곱은 경찰청은 물론 향후 두산에서도 선발로 활용될 수 있게끔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미 로테이션에 유희관이라는 수준급 좌완 선발 요원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이지만, 진야곱까지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다면 마운드 전체에 힘이 실린다.
비록 이번 시즌은 경찰청 소속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 빨라도 포스트시즌 직전에야 합류할 수 있지만, 진야곱의 활약은 두산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뺘어났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진야곱이 합류할 두산 마운드가 장기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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