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이례적으로 강렬했던 심판 비판...세 가지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3.27 06: 44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심판진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강력하게 날렸다.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을 것이 분명함에도 거침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감독은 연봉을 받아서 벌금을 내고 계속 싸워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이렇게 최강희 감독이 화가 났던 이유가 무엇일까?
최강희 감독이 이례적으로 심판을 향한 비판을 퍼부었다. 단순한 비판이 아니었다. 엄청난 비판이었다. 과거 사례와 관계자의 전언을 빌어 심판진의 불변함과 오심 사례, 그로 인한 선수단의 후유증을 모두 거론했다. 지난 26일 있었던 포항 스틸러스와 1-3 경기에서 비롯된 이야기이지만, 최강희 감독은 경기에서의 패배는 인정한다면서도 심판진에 대한 불만은 확실히 했다.
▲ 중국 원정에서 겪은 심판 판정의 불리함, 홈에서도 겪다

최강희 감독이 분노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홈에서 심판 판정의 불리함을 겪었다는 점이다. 전북은 전반 5분 신광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컸다. 최 감독은 "결정적으로 페널티킥이 독이 됐다"면서 "그 이후로 계속 파울을 안 불어주고 분위기가 이상하게 갔다. 터치아웃 판정도 잘못 내렸다. 제대로 된 카이오의 헤딩도 경고를 주었다"며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그만큼 심판 판정에 이골이 났다는 뜻이다. 이날 전북 팬들은 전반전 중반 이후부터 "3류 심판 꺼져"라고 외치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터치 아웃과 같은 자잘한 판정 실수가 전북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은 이유가 있었다. 전북은 지난 1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원정경기서 1-3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북은 정인환의 득점으로 2-2가 될 수 있었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득점이 무산돼 광저우에 분위기를 내줘 패배했다. 이 때문에 자잘한 오심에도 불만의 강도는 매우 컸다. 최 감독은 광저우전 패배의 이유로 상대의 강력한 홈 이점이 배경에 깔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홈에서 포항을 상대했지만 홈 이점은 커녕 대등한 판정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심판이 (경기 초반) 스스로 페널티킥을 선언해 놓고 위축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변하지 않는 심판계
징계가 예상됐지만 최강희 감독은 심판에 대한 비판의 날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겪은 과거 오심 사례를 끄집어 내며 심판계를 비롯한 연맹이 곤란해 할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1월 9일에 있었던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다. 당시 전북은 울산, 포항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울산전을 시작으로 3연패를 당하며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포기하게 됐다.
문제는 전북의 연패 시작이 오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0-0이던 후반 34분 부상에서 복귀했던 이동국이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며 이동국의 득점을 취소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이동국의 득점 취소로 흔들린 전북 수비진은 김신욱에게 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우승 경쟁을 하던 전북에 당시 패배는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체감상으로는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결국 그 경기의 패배로 전북은 사기가 급저하됐고, 이후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게 됐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경기는 이미 끝났다.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 심판이 정확히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다음날 판정과 관련된 관계자에게서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 사실상 오심의 인정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에도 가까스로 1위를 쫓아가고 있을 때 결정적인 골이 오심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당연히 입을 닫아야 했지만 다음날 관계자에게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되풀이 되고 있다. 광저우전에서도 겪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며 "할 말이 없다. 경기는 언제든지 질 수도 있지만, 이런 경기도 되풀이 될 수도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판정의 후유증, 당신들이 아는가?
전북은 광저우전 오심 패배의 후유증을 포항과 대결 전까지 제대로 겪었다. 그만큼 선수들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잡기가 힘들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한 지원 스태프의 노력은 물론 선수 스스로의 노력도 대단했다. 포항전에서의 분위기 반전이 최우선이었던 만큼 이루어진 일들이다.
하지만 전북의 승리는 성사되지 않았고, 분위기 반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광저우전에 이어 또 다시 중요한 경기를 놓치게 됨에 따라 최강희 감독도 분노를 감추지 않게 됐다.
"한 경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라고 의문 부호를 띄운 최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은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가 없다. 우승을 못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페널티킥을 불어 놓고 위축됐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 어떤 후유증을 겪는지 생각은 해봤는지 모르겠다. 지도자는 허탈한 경기를 한 선수들을 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 다음 경기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아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P.S. 입 막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최강희 감독이 포항전 1-3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패배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뜻에서의 비판이었다. 또한 잘못된 일이 있더라도 공식 인터뷰는 물론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는 어떠한 경로릉 통한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경기의 질을 높인다는 건 어렵다. 우리도 어렵고, 심판도 어렵다. 하지만 상식전인 선에서 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오심이 나면 어떤 관계자 한 명이 조용히 사과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사과를 받는) 당사자는 우승을 포기하고, 연패를 당하면서도 선수들을 추스러서 시즌을 마쳐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즌을 위해 1경기 혹은 1달, 그리고 1년을 준비하게 된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말 할 권리를 빼앗는 것은 잘못됐다. 누군가는 그런 부분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며 연맹의 규정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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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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