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최근 3경기서 1무 2패로 부진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한 전북은 2승 1무 1패(승점 7)가 됐다. 또한 포항전 3연패 및 포항과 홈경기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을 기록하게 됐다. 이외에도 최근 공식 경기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 역력하다.
부진의 시작점은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이었다. 당시 전북은 멜버른과 원정경기 직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경유지인 홍콩에서 문제가 생겨 복귀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13일 오후 늦게서야 귀국했고, 단 하루를 쉬고 15일 이른 오후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소화했다. 전북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인천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막지 못했다.

불과 3일 뒤 중국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원정경기서 전북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광저우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지난해 파비오 감독 대행 시절 2차례 대결서 2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북은 1-2 상황에서 정인환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인정되지 못했고, 선수들의 동요가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골을 내줘 1-3으로 패배했다.
패배의 빌미는 심판의 오심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러나 선수들이 오심으로 흔들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정인환의 득점 취소로 인해 선수들 순간적인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광저우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문제는 집중력의 저하가 광저우전에만 보였다는 것이 아니다. 23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상주는 원 소속팀이 전북인 8명의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했다. 그 중에는 핵심 선수 다수가 포함돼 있었다. 누가 봐도 전북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전북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경기 도중 상주 선수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전북은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했다. 결과는 0-0이었다. 똑같이 승점 1점을 가져갔지만, 집중력 있게 수비를 한 상주는 미소를 지었고, 집중력 저하로 득점에 실패한 전북은 울상이었다.
26일 포항전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포항을 상대로 지난 2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다. 마침 포항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경험이 없는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주축 선수들을 많이 출전시킨 전북이 힘을 쓰지 못하고 포항에 1-3으로 무너졌다. 전북이 집중력의 저하가 역력한 공격을 여러 차례 펼쳤지만 효과가 없었다. 반면 포항은 단 한 번의 역습이라도 집중해서 펼쳤다. 전북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었을 뿐, 집중력 넘치는 포항의 공격을 막지 못해 3골을 내줬다.
광저우전과 포항전에서 전북은 심판 판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판정의 애매함이 패배의 전부는 아니다. 전북이 집중력 저하로 자신들의 기량을 100% 펼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최강희 감독도 패배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결국 순간의 집중력이 승리와 패배의 차이를 가른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전북은 시즌 개막전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상대로 강력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시전해 3-0 완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혹독한 일정 속에서 체력이 저하됨에 따라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그것이 광저우전과 상주전, 포항전에서 나타났다. 집중력 저하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은 오는 29일 성남 FC전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야만, 최강희 감독이 선언했던 광저우전(4월 2일)에서의 복수를 달성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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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