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직구 임창용(38)이 삼성에 복귀하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소방수 경쟁에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인 독주 체제가 아닌 내로라하는 소방수들의 열띤 레이스가 전개될 분위기다.
통산 5차례 구원왕에 등극했던 '끝판대장' 오승환(한신)이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손승락(넥센), 봉중근(LG), 박희수(SK), 김성배(롯데) 등 소방수 4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손승락은 넥센의 창단 첫 가을 잔치를 이끈 주역. 그는 지난해 46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구원왕 등극. 2위 봉중근과 무려 8세이브차로 경쟁자없이 무혈입성하듯 왕좌에 올랐다.

그리고 김성배는 데뷔 첫 30세이브를 돌파하며 3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오승환(28세이브)과 박희수(24세이브)는 이 부문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카고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미스터 제로' 임창용의 국내 무대 복귀가 임박해 경쟁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한국과 일본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해왔다.
국내 무대 통산 168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1998, 1999, 2004년 세 차례 구원왕에 오르기도. 2008년부터 5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며 128세이브를 거뒀다. 특히 3차례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특급 소방수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해 12월 논텐더 방출의 아픔을 딛고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임창용은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탈락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행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25일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임창용의 요청에 따른 선택이다.
불혹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구위 만큼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임창용은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며 상대 타자를 잠재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임창용을 소방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임창용의 가세 속에 올 시즌 소방수의 신구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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