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기다리는 1주일 너무 길다...줌마부대 열광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3.27 15: 39

여자들이 ‘밀회’에 빠졌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행동 하나, 대사 하나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 새 방송은 끝나 있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달달한 로맨틱코미디도 아닌데 1시간을 10분 같이 느껴지게 하는 마성의 드라마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는 얼핏 보면 피아노 연주할 때를 제외하고 호흡이 느리고 서정적이다. 그러나 그 속에 몸을 바싹 긴장하게 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감성으로 놀라운 흡입력을 발휘하고 있다.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

드라마는 마치 여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다가간다.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그리고 김희애와 유아인이 표현하는 세세한 감성이 여성들의 심장을 미세하게 건드린다. 이에 ‘밀회’를 보고 난 후에는 몸에 모든 긴장이 풀린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감정소모가 큰 드라마다.
특히 극 중 오혜원과 이선재의 투 샷은 더욱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오혜원이 이선재를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이선재가 오혜원을 바라보는 눈빛과 이들이 나누는 마음을 통해 묘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2회에서 정사신을 연상케 하는 오혜원과 이선재의 피아노 듀오 연주는 더욱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시각적으로 배우들의 정사신을 침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성에 초점을 맞춘 피아노 연주를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감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안판석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언급했듯이 20살 미혼 청년과 40살의 유부녀가 연애를 한다면 40살의 여자는 돌 맞을 일이다. 그러나 금기시 되는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더욱 강렬한 것처럼 ‘밀회’에서는 과감하게, 그리고 은밀하게 이들의 사랑을 그려 마치 사회적 금기와도 같은 오혜원과 이선재의 만남이 여성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밀회’ 주시청자층을 보더라도 여성이 많다. JTBC 송원섭 홍보마케팅팀장 OSEN에 “‘밀회’의 1회부터 4회까지 시청률 분석 결과 20대부터 50대 여성들의 시청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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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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