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과 현빈이 전면전을 벌인다.
이 두 사람은 각각 영화 '표적'(창감독), '역린'(이재규 감독)을 들고 4월 30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두 작품 모두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포스터나 예고편 공개가 톡톡한 관심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영화계 안팎에서 이 라이벌 구도가 어떤 결과를 내게 될 것인지에 벌써부터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두 영화가 왜 같은 날 개봉을 선택했는지도 관심사다.

공식 개봉 고지는 '표적'이 먼저였고, '역린'은 5월 개봉설이 나돌다가 4월 30일 개봉을 확정하게 됐다. 한 주 전인 4월 24일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개봉해 정확히 말하면 3파전을 이룬다.
'표적'은 CJ엔터테인먼트가 4월 10일 선보이는 '방황하는 칼날' 다음의 한국영화다. 관계자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한 주 먼저 개봉하는 것도 있지만, 할리우드 히어로물은 마니아 팬층을 비롯한 뚜렷한 시장이 있기에, 솔직히 더 신경이 쓰이는 대상은 아무래도 '역린'이다. '역린'이 대작이고 기대작인 만큼 윈-윈 구도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역린'은 올해 쏟아지는 한국 블록버스터물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역린' 측 관계자는 "상반기 중 가장 큰 시장이 5월이라고 생각한다. 개봉 다음 주 연휴가 이어진다는 점 등이 개봉일 선정에 고려됐다. 대중의 관심만큼 내부적으로도 의미있는 스코어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해양 어드벤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후반 작업할 부분이 많고 여름 시장에 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역린'은 이 보다 시즌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표적'과의 경쟁 관계에 대해서는 "물론 한국영화 카테고리에 놓인다는 점에서는 경쟁작이지만, 두 작품이 장르적으로 전혀 달라 5월 극장가 파이럴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표적'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숨막히는 추격을 그린 작품. 프랑스 영화 '포인트블랭크'의 리메이크작으로 '더티섹시' 류승룡은 이 작품으로 '짐승룡'이라 불리겠다는 각오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영화.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의 작품을 성공시킨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현빈의 군 제대 복귀작이다. 여배우 김성령이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한다.
nyc@osen.co.kr
'표적', '역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