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지하철, 어쩌다 최고 난이도 촬영이 됐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3.27 17: 57

영화 '소녀무덤' 측이 갑작스레 받은 지하철 촬영 불허 통보로 촬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소식은 27일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비교해 그 불이익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소녀무덤' 제작사 주피터필름 측 관계자는 "촬영 일주일 전에 불허 통보를 받았다. 처음에는 협조를 해 주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전례가 없다면서 안된다고 하더라.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라며 도시철도공사 측의 '말 바꾸기'에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시철도공사 측은 적극적으로 촬영 협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제작사 측은 공문 접수를 했다. 하지만 접수가 안됐다, 전례가 없다, 민원이 발생한다는 이유 등을 들면서 결국 일주일 전에 불허 통보를 했다.

이 관계자는 "촬영 불허 통보가 알려진 이후에도 어떤 연락도 없는 상태다. 갑작스레 일주일 전에 이런 통보를 받아 우리도 분주히 준비를 해야 한다. 버스로 대체하거나 세트로 개조한 지하철 차량 등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장면이 한국 영화 촬영 중 최고 난이도라고 불린다. 그 만큼 협조가 안 된다. 전례가 없다면 전례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며 씁쓸해 했다. 실제로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지하철 장면은 다른 공간을 개조한 만든 것이다. 말그대로 진짜 전례가 없다.
'소녀무덤' 측은 지하철을 타고 돌면서 촬영하는 건 민원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정차돼 있는 차에서 찍겠다고도 했다고.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같은 무정차 협조는 꿈도 못 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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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 '소녀무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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