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MiG, '롤 마스터즈 올스타전'서 라이벌 EDG 격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3.27 20: 04

기막힌 두뇌플레이로 상대를 현혹하는 '클템' 이현우와 블리츠크랭크로 춤추는 '매라신' 홍민기의 환상 그랩, 모든 것이 과거 MiG 전성기의 재판이었다. 여기다가 원조 감동센도의 주인공인 '비닐캣' 채우철과 원조 육식형 정글러로 현실갱의 달인인 '모쿠자' 김대웅의 EDG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에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정식 출시 전시절부터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던 MiG와 EDG의 롤 마스터즈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흥겨운 자리였다. EDG가 분전했지만 현역 선수시절 못지 않은 찰떡 호흡을 과시한 MiG가 EDG를 제압하면서 활짝 웃었다.
MiG는 27일 저녁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롤 마스터즈 올스타전' EDG와 경기서 '빠른별' 정민성, '웅' 장건웅, '클템' 이현우 등 현역에서 물러난 올드스타들이 맹활약하면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MiG, EDG 양 팀 모두 경기 전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는 말을 거듭하면서 몸을 사려졌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자 그 원래 실력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 초반 킬을 주고 받으면서 팽팽한 대치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역 선수들 대신 은퇴 선수들의 활약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백미였던 장면은 MiG가 근소하게 앞섰던 24분경. MiG 중단 1차 타워에서 벌어진 한 타싸움에서 클템 이현우의 쉔이 상대를 휘저으면서 상대 공격을 분산시켰고, 카서스를 잡은 빠른별은 상대 체력을 확실하게 깎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정타는 '샤이' 박상면이 잭스로 후퇴하는 적의 뒤를 제대로 물면서 마무리지었다.
34분경 EDG의 반격도 인상적이었다. 사실상 승부가 MiG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모쿠자' 김대웅이 리신으로 절묘하게 내셔남작을 스틸하면서 경기의 박진감을 더욱 살려냈다.
그러나 라이벌 시절에도 EDG를 압도했던 MiG의 강력하고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은 선수들이 은퇴했어도 변함없었다. MiG는 44분경 자신의 본영으로 상대들을 유인한 뒤 몰살을 시키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여세를 몰아 MiG는 53분 경 내셔남작 앞에서 싸운 한 타에서 완승을 거둔뒤 상대 본진을 정리하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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