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띠 맹폭' GS칼텍스, IBK기업은행 꺾고 챔프전 선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27 21: 21

평택 GS칼텍스 Kixx가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서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진땀 승부 끝에 제압하고 우승 희망가를 불렀다.
GS칼텍스는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17, 20-25, 19-25, 25-17, 15-10) 승리를 거뒀다. 2007-2008시즌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GS칼텍스는 풀세트 접전 끝에 1차전을 잡으며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모두의 예상대로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베띠가 카리나에게 완승을 거뒀다. 베띠는 42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을 기록하며 카리나(29득점,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압도했고 정대영(12득점)과 한송이(9득점) 배유나(8득점)도 베띠에게 힘을 보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삼각편대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도 GS칼텍스에 비해 9개나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지난 시즌 '막내' IBK기업은행에 챔피언의 왕관을 넘겨준 GS칼텍스는 1세트부터 베띠와 이소영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나섰다. 베띠는 전후위를 넘나들며 맹공을 퍼부었고, 이소영도 베띠를 지원사격하며 날카로운 공격으로 IBK기업은행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전 이야기한대로 채선아를 신연경과, 박정아를 노란과 번갈아 들여보내며 변화를 꾀했지만 한 번 수비가 흔들리자 GS칼텍스의 거센 공격을 버텨내기는 쉽지 않았다. 베띠가 1세트에만 백어택 4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한 GS칼텍스는 1세트를 25-17로 따내며 설욕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1세트 굳어있던 몸이 풀린 IBK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 홀로 5득점을 뽑아낸 카리나의 활약에 힘입어 2-6으로 앞서갔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의 오픈과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를 곁들여 다시 한 번 IBK기업은행의 수비를 흔들었지만 카리나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희진이 속공과 오픈, 블로킹을 묶어 전방위 맹활약을 펼치며 GS칼텍스의 추격을 막았다.
GS칼텍스는 추격의 고비마다 IBK기업은행의 삼각편대에 막혀 2세트를 어렵게 끌고갔다. 카리나, 김희진에 이어 박정아까지 적재적소에서 블로킹과 퀵오픈으로 점수를 보탰기 때문이다. 결국 정대영의 마지막 서브 범실로 IBK기업은행이 2세트를 20-25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 스코어 1-1이 되면서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3세트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그러나14-16 근소한 리드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카리나의 백어택과 김희진의 시간차, 이효희의 서브 에이스로 상승세에 불을 지폈고 박정아의 잇딴 오픈으로 25점을 따내며 세트 스코어 1-2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세트가 되느냐, 아니면 5세트까지 가느냐의 기로였던 4세트는 베띠의 원맨쇼로 흘러갔다. 종횡무진하며 득점을 퍼부은 베띠와 중요한 순간 공격에 가담해 득점으로 연결시킨 한송이의 활약, 여기에 IBK기업은행을 곁들여 GS칼텍스는 16-8 더블스코어로 앞서나갔다.
IBK기업은행도 상대 범실 두 개와 박정아의 퀵오픈, 유희옥의 속공과 노란의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묶어 18-14까지 쫓아가봤지만 이미 4세트 승부의 추는 GS칼텍스로 기운 상황이었다. 5세트서도 분위기는 GS칼텍스 쪽으로 흘렀다.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인 IBK기업은행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비디오 판독을 사용했으나 GS칼텍스의 포인트로 선언됐고, 여기에 오버넷 범실까지 더해져 5-2로 끌려갔다.
흐트러진 분위기는 스코어로 직결됐다. IBK기업은행은 지친 카리나 대신 김희진을 최우선으로 활용하며 GS칼텍스 추격에 나섰지만 승리를 눈 앞에 둔 GS칼텍스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김희진이 시간차와 속공으로 연달아 3득점을 뽑아내며 12-10까지 추격해봤지만 승부는 기울었고, 결국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 선승을 따내며 우승을 향한 여로에서 한 걸음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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