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체력 문제 No, 정신력 싸움 될 것 같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27 22: 25

"단기전이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텨야한다고 생각한다."
GS칼텍스는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17, 20-25, 19-25, 25-17, 15-10) 승리를 거뒀다. 2007-2008시즌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GS칼텍스는 풀세트 접전 끝에 1차전을 잡으며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모두의 예상대로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베띠가 카리나에게 완승을 거뒀다. 베띠는 42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을 기록하며 카리나(29득점,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압도했고 정대영(12득점)과 한송이(9득점) 배유나(8득점)도 베띠에게 힘을 보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삼각편대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도 GS칼텍스에 비해 9개나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베띠와 한송이,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첫 출전한 이소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승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첫 경기 이겨서 기분이 무척 좋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한 베띠는 "한국에서 세 번 뛰는 동안 모두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 열심히 뛴 노력의 대가라 생각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남은 경기에 대해 체력을 회복하며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한 이소영은 "이겨서 좋고 (내가)잘 안됐는데 언니들이 끝까지 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분 좋다"며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처음 뛰는 거라서 긴장이 됐다. 하지만 후반에 언니들이 잘해서 이겨줘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인 이소영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 컸는데 이렇게 언니들과 같이 코트에서 뛰면서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쁘다. 더 많이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송이의 소감은 한층 더 야무졌다. "승리한 것보다 더 좋은 사실은 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해서 이겼다는 점이다. 그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인 한송이는 "남은 경기서 공격적인 부분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 레프트든 라이트든 공이 올라오는 횟수에 관계 없이 결정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끌어올려야할 것 같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선구 감독의 말을 빌자면, GS칼텍스는 기혼자가 4명이나 포함된 노장군단이다. 20대 초중반이 태반인 막내 IBK기업은행과 비교하면 체력적인 우위를 두기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1차전부터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니 모두의 관심은 GS칼텍스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지에 쏠렸다.
하지만 한송이는 "우리가 나이가 많기는 한데 챔프전은 단기전이지 않나. 5세트까지 가서 힘들기는 했지만 우리는 이겼고, 상대는 졌다. 진 팀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체력저하가 크기 때문에 우리가 더 우세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단기전이기 때문에 (체력보다)정신력으로 버텨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 정신력이 더 강하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은 똑같이 경기했는데 그쪽도 다 힘들 것 아닌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팀은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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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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