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온 임창용(38)의 귀환은 여러모로 지난 2006년 한화 구대성의 복귀를 연상시킨다. 시즌 전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했다는 점과 함께 소방수가 마땅치 않은 팀에 돌아온 30대 후반 노장 마무리라는 점에서 닮은 게 많다.
지난 2000년 시즌을 끝으로 한화를 떠나 일본에 진출한 구대성은 2001~2004년 오릭스에서 활약한 뒤 2005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거쳐 2006년 3월 한화로 돌아왔다. 그의 나이 만 37세. 당시 한화는 지연규 플레잉코치가 마무리를 맡은 시절이었는데 구대성의 복귀로 고민을 덜었다.
6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구대성은 59경기에서 69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4패3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76개로 노익장을 떨쳤다. 그해 삼성 오승환(47세이브) 두산 정재훈(38세이브) 현대 박준수(38세이브)에 이어 구원 부문 4위에 올랐다. 나이를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성적이었다.

만 30세 이상의 나이로 30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는 구대성을 비롯해 선동렬(1993·1995) 김용수(1994·1995) 이상훈(2003) 조웅천(2003) 브래드 토마스(2008) 스캇 프록터(2012)가 있다. 토종 투수 중에서 1995년 해태 선동렬이 만 32세에 33세이브를 올렸고, 외국인 투수로는 2012년 프록터가 만 35세에 35세이브를 올렸지만 구대성의 기록에는 못 미쳤다. 구대성이 최고령 시즌 최다 세이브 투수인 것이다.
임창용은 1976년생으로 올해 만 38세 노장이다. 우리나이로는 39세로 불혹이 눈앞이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최고 151km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여전히 신체나이는 건강하다. 지난 2012년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재활을 거친 그는 다시 구속이 오르는 과정에 있다.
나이는 많아도 여전히 마무리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한 경험과 관록도 풍부하다. 결정적으로 통합우승 3연패에 빛나는 삼성의 전력이 아주 탄탄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전력이 약한 팀보다 세이브 기회가 더 많이 올 수 있다.
임창용의 구위와 경험 그리고 팀 전력까지 고려하면 30세이브 이상은 무난하게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구대성도 한화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전력이 안정돼 있었다. 다만 임창용이 구대성처럼 연투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팔꿈치 수술 이후 2년째가 된 임창용은 나이를 감안할 때 회복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임창용은 삼성 이적 첫 해였던 1999년 38세이브가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구대성의 2006년 37세 37세이브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한창 때처럼 세이브를 올려야 한다. 삼성으로 금의환향한 임창용이 구대성에 이어 또 한 번의 최고령 불패 신화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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