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에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언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베띠(GS칼텍스)가 '2전 3기' 우승을 꿈꾸는 주인공이다.
GS칼텍스에서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 선 베띠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GS칼텍스는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17, 20-25, 19-25, 25-17, 15-10) 승리를 거뒀다.
모두의 예상대로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베띠가 카리나에게 완승을 거뒀다. 베띠는 42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을 기록하며 카리나(29득점,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압도했다. 공격 점유율 52.6%, 공격 성공률 40.7%의 준수한 기록을 곁들인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이었다.

GS칼텍스가 베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베띠의 후위 공격에 대한 리시브와 양쪽 사이드 블로커들의 집중 수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강렬한 다짐으로 무장한 베띠의 날카로운 공격은 어김없이 IBK기업은행의 코트를 파고 들었다.
경기 후 "앞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첫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무척 좋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한 베띠는 "한국에서 세 번 뛰는 동안 모두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 열심히 뛴 노력의 대가라 생각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남은 경기에 대해 체력을 회복하며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2차전을 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베띠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은 이번으로 세 번째다.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흥국생명에 패해 우승을 놓쳤고, 지난 시즌에는 IBK기업은행에 패해 또다시 챔피언의 꿈을 미뤄야했다.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하는 베띠의 각오가 남다를만한 이유다.
하지만 베띠는 담담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맛본 두 번의 좌절이 우승을 향한 더 큰 원동력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베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매일 날이 바뀌고 해가 바뀌면 그것으로 끝이다.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두 번의 좌절이)동기부여가 되기는 하지만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않고자 한다"는 베띠의 답 속에는 앞만 바라보고 챔피언의 꿈을 키워나가는 2전 3기의 피땀어린 노력이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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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