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합류' 이용규, "개인보다 팀, 이기는 야구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8 05: 59

"프로라면 사소한 것보다 팀을 위해야 한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29)가 개막전부터 뛴다.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을 받은 그는 아직 외야에서 송구를 할 수 없는 상태다. 당초 5월 이후에야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였지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보다 이른 이용규의 합류에 기대반 걱정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이용규는 "시즌 초반에는 (최)진행이랑 번갈아가며 뛰어야 할 듯하다. 진행이도 베이스러닝이 어렵고,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진행이 혼자하는 것보다 서로 부담을 덜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와 상황에 맞춰 번갈아가며 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행도 지난해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아직은 전력질주가 안 된다.

수비에 어려움이 있는 이용규이지만 타격과 주루는 전혀 지장 없다. 그는 "베이스러닝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만 아니면 괜찮다. 치는 것도 문제없다. 최근 2군에서 5경기 다 나와 타격했다. 실전에서 타격을 하다 보니 투수와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 수비는 언제 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4월이 지난 뒤 트레이너와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듯하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용규는 지난 27일 대전구장에서 치러진 구단 자체 라이브 게임에서도 날카로운 타격과 경쾌한 주루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응룡 감독은 "수비가 되지 않지만 타격과 주루는 좋다. 개막전 상대 투수를 보고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막전부터 이용규-정근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가동이 가능하다.
항간에서는 너무 빨리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이용규도 알고 있다. "내 생각도 수비가 완벽히 될 때 팀에 더 도움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팀의 사정이 있고, 선수는 그에 맞춰 해야 한다. 프로라면 사소한 것보다 팀을 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이용규의 말이다.
한화로 옮겨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개막전을 기다리는 각오도 남다를 법하다. 하지만 이용규는 "개막전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 항상 똑같다. 나도 이제 10년차다. 예전에는 개막전이나 그 연전을 중시하고 긴장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 없다. 조바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28경기 중 한 경기일 뿐 특별할 건 없다.
이용규의 조기 복귀는 팀 전체에도 강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강공 드라이브로 확실하게 치고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이용규가 선봉에 섰다. 이용규는 "우리팀은 이제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팀이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 그는 개막전에 나설 준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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