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구상 완료, "5선발 확정, 포수는 김민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8 05: 59

한화 김응룡(73) 감독의 시즌 구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128경기 대장정에 들어간다. 시범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남은 5선발 한 자리를 비롯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이제는 구상을 거의 다 마쳤다.
김응룡 감독은 "5선발은 윤근영으로 결정했다. 선발 5명 중 4명이 왼손이지만,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잘 던지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화는 클레이-앨버스-송창현-유창식-윤근영으로 5선발을 구성했다. 클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4명 모두 왼손이지만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로 결정했다. 개막 2연전 선발투수도 일찍이 낙점했으나 롯데가 공개하지 않아 비밀리에 부치기로 했다.
윤근영은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나와 1승1홀드 평균자책 1.64로 한화 투수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11이닝 동안 볼넷과 사구가 1개씩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향상됐다. 스프링캠프에서 팔 스윙을 작게 가져가는 투구폼으로 살짝 손을 본 이후 안정감이 향상됐다는 평. 개막 2연전에서는 불펜에서도 대기한다.

이처럼 윤근영을 5선발로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좌완 불펜 요원 박정진 존재가 크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박정진이지만 올해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개막 엔트리에 올랐다. 김응룡 감독도 "이기는 경기에서는 송창식·김혁민·최영환에 박정진까지 쓸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 했다.
물론 아쉬움도 없지 않다. 김 감독은 "마무리를 해야 할 송창식이 최근에 안 좋다"며 "선발로 생각한 안영명도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안영명과 이동걸은 2군에서 몸을 만들며 기회를 기다린다. 김 감독은 "투수진 운용은 정민철 코치에게 맡겼다"고 했다.
아울러 야수진도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쳤다. 가장 관심을 모은 포수 자리는 대졸 신인 김민수로 굳어졌다. 김 감독은 "포수는 김민수를 쓸 생각이다. 우리팀 포수 중에서 가장 괜찮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신인이 개막전 선발 포수로 나온 건 해태 김상훈이 2000년 4월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출장한 게 마지막인데 당시 감독도 김 감독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용규와 최진행도 4월까지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피에를 빼면 좌타자가 얼마 없다. 이용규는 발이 빨라서 주자로도 활용폭이 넓다. 최진행과 함께 상대 투수나 상황을 보고 번갈아 쓸 것"이라며 "둘 중 한 명이라라도 수비가 되면 활용폭이 넓어질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나은 것 아닌가"라고 희망을 밝혔다.
김 감독은 모든 구상을 마쳤다. 과연 계획대로 시즌을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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