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새 외국인투수, 잘하면 리즈 이상 효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28 06: 00

LG 김기태 감독이 새 외국인투수를 통해 전화위복을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1월 중순 레다메스 리즈가 팀을 이탈했을 때의 상황을 회상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10점을 잃었고 상대는 10점을 얻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리즈가 이탈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시즌 초 선발진을 구상했었다. 3월 29일 두산과 잠실 개막전에 리즈를, 4월 1일 SK와 잠실 홈 개막전 1차전에 류제국을 머릿속에 넣었다. 그리고 시즌 초 될 수 있으면 리즈를 4일 휴식·주 2회 등판시키는 것을 그렸다. LG는 SK와 홈 개막 시리즈를 마치면 4일 동안 경기가 없다. 때문에 리즈가 첫 11경기 중 무려 4경기에 등판하는 게 가능했다. 올 시즌 9개 팀 전력이 평준화된 만큼, 김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 치고나가려 했다.

실제로 리즈는 지난해 4일 휴식 후 등판 성적이 매우 뛰어났다. 4일 쉬고 총 8경기에 등판해 51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2.09를 찍었다. 스스로 단 한 번도 수술 경험이 없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고 그만큼 몸 관리에 충실했다. 코칭스태프 지시에 따라 집에서도 웨이트를 했다. 리즈가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최다 이닝(202⅔이닝)을 소화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리즈는 본인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무릎 부상으로 LG와 맺은 계약이 파기됐다. 금방 나을 수 있다는 본인의 주장과 달리 치료와 재활에 4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LG 구단과 리즈가 작성한 계약서에는 1월 31일까지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을 경우, LG 측에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김 감독은 “이틀은 힘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리즈가 나가면서 시즌 초 구상이 많이 변한 게 사실이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어쨌든 LG는 리즈 없이 2014시즌을 준비했고,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몇몇 투수들의 컨디션이 예상만큼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선발진을 꾸리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새 외국인투수가 합류한 후에는 기존 선발투수 중 한 명을 제외해야 한다. 김 감독은 “이번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2~3번 돌 때쯤에는 합류하지 않을까 싶다. 보름이면 계약이 끝날 것으로 본다. 한 달씩이나 걸리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좋은 투수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 우리가 상대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줬었다. 아마 한 번 더 올 시즌을 일정을 보고 우리와 언제 붙는지 확인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며 “하지만 좋은 투수가 들어온다면 반대로 우리가 20점 얻고, 상대는 20점 잃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한편 김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의 한국무대 적응에 대해 “최대한 빨리 1군 무대에 서게 했으면 좋겠다. 입국 후 곧바로 2군 경기에 나와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볼 것이다”며 “20경기 정도는 치러야 우리 팀의 최종 전력이 나올 것으로 본다. 새 외국인 투수가 우완인지, 좌완인지에 따라 선발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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