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불발’ 다르빗슈, 시즌 초반 꼬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28 06: 17

경미한 부상이지만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목 부상으로 결국 개막전 등판이 불발된 다르빗슈 유(28, 텍사스)의 시즌 초반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텍사스의 개막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었던 다르빗슈는 결국 목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잠을 잘못 자 생긴 목의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았고 결국 2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전에 나서지 않기로 확정했다. 다르빗슈는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알링턴으로 돌아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하는 등 정밀 검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빗슈는 “아직 완벽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라면서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개막전 선발 반환의 심정을 밝혔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개막전에 던지지 않는 것이 세상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다르빗슈가 부상자 명단에서 개막전을 맞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팔꿈치나 어깨, 무릎과 같이 회복에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위는 아니다. 로테이션을 한 번 정도 건너 뛰면 정상적인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그러나 어찌됐건 완벽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하지 못한다는 것은 걸린다. 다르빗슈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등판한 뒤 제 컨디션을 찾으면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전망이다. 회복 속도에 따라 예상보다 오래 마이너리그에 머물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유력 후보 중 하나로도 손꼽히고 있는 다르빗슈가 시즌 시작부터 전력질주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여기에 자신의 전담 포수격이었던 지오반니 소토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하는 것도 다르빗슈로서는 악재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소토와 호흡을 맞춘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다른 포수(3.76)와 배터리를 이뤘을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소토는 발 뼛조각 제거 수술로 복귀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르빗슈가 썩 좋지 않은 자신의 몸 상태, 그리고 든든한 조력자의 이탈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이겨내고 보란 듯이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텍사스에도 가져다 줄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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