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 볼티모어)이 본격적인 미 메이저리그(MLB) 적응에 들어갔다. 선발 수업을 받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지만 마무리 등 불펜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MAS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의 2014년 시즌을 전망하면서 다섯 가지 물음을 제기했다. 기사를 작성한 스티븐 메레프스키는 볼티모어의 선발 및 불펜진 전망에서 윤석민의 이름을 모두 거론하며 다양한 활용폭을 점쳤다.
우선 선발진 예상에서 윤석민의 이름이 포함됐다. 메레프스키는 선발 로테이션 전망에 대해 다른 매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예상을 내놨다. 메레프스키는 “크리스 틸먼, 우발도 히메네스, 천웨인, 미겔 곤살레스, 그리고 버드 노리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견고해 보인다”라고 전망하면서도 다른 자원들이 많아 선발진의 깊이는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다고 전망했다.

메레프스키는 케빈 가우스먼, 스티브 존슨, T.J 맥파랜드 등을 트리플A에서 올릴 만한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다. 딜런 번디나 요한 산타나 등도 시즌 중반 이후에는 올라올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메레프스키는 “잭 브리튼, 브라이언 매튜스, 그리고 윤석민도 역시 선발진의 옵션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세 선수는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및 불펜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점쳤다.
마무리 활용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해 볼티모어의 마무리는 토미 헌터가 낙점됐다. 그러나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아 실패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레프스키는 벅 쇼월터 감독이 다른 셋업맨의 마무리 전환, 그리고 윤석민이나 가우스먼과 같은 선수들의 마무리 기용, 혹은 선발진에 포함된 노리스의 마무리 전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윤석민의 불펜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윤석민은 선발 보직을 원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볼티모어도 윤석민을 선발진의 강력한 대안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첫 해에 적응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불펜에서 시작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은 MLB 무대 적응에 도움이 될 법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과 불펜 경험을 모두 갖춘 윤석민의 활용폭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사정에 따라 첫 해 보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윤석민은 오는 30일 마이너리그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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