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으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던 그는 시범경기 타율 2할7푼6리(29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27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름대로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자신감있게 시즌을 맞이할 것 같다"고 올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미스터 제로' 임창용의 복귀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갖춘 대선수가 팀에 복귀해 전력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승엽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4연패와 타율 2할8푼 20홈런 80타점 달성. 이승엽은 "작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이자 의무라고 말했었는데 삼성 유니폼을 입는 내내 그 목표는 변함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나 올 시즌 타율 2할8푼 20홈런 80타점을 달성하는 게 1차 목표다. 20홈런 80타점은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시범 경기를 평가하자면.
▲열심히 훈련하면서 차근차근 잘 준비해왔다. 이제 모든 준비는 다 했으니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며 즐기자는 각오로 하겠다.
-지난해와 컨디션을 비교했을때 어떠한가.
▲지난해의 경우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실전 위주로 하다 보니 훈련량이 부족했다. 그래서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경기에서도 길게 가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야구 전문가들은 "올 시즌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긍정적인 전망보다 나 스스로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름대로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자신감있게 시즌을 맞이할 것 같다.
-기술적인 변화가 있다면.
▲탑 위치를 높여 힘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방망이가 뒤에서 한 번 걸린다는 느낌이 들어 (탑 위치를) 높였다. 그리고 타격 준비 동작 부분을 일부 보완했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니 자꾸 급해져 변화구에 많은 스윙하고 내가 원하지 않은 공에 방망이가 쉽게 나왔던 게 사실이다. 현재로선 만족스럽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은 이승엽의 홈런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명히 지난해보다 안좋으면 안된다. 훈련할때부터 타구가 잘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전력으로 스윙하고 있다. 작년보다 비거리가 훨씬 늘어났고 타구에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든다. 내가 눈으로 봐도 느껴질 정도다. 중요한 건 지금의 이 느낌을 경기에서 어느 만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훈 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해왔으니 잘 될 것이다.
-올해부터 9개 구단 모두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타자들이 조금 더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국내 선수들끼리 경쟁하다가 좋은 타격을 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직접 배우지 않더라도 보면서 스스로 많이 느낄 수 있다. 특히 젊은 타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리고 경쟁 상대가 있으면 분명히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홈런, 타점도 더 많이 나올 것이라 본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홈런 만큼 짜릿한 건 없다. 여러모로 좋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 확신한다.
-과거 타이론 우즈와의 경쟁을 통해 한 단계 성장 또는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우즈가 있었기에 내가 한 단계 더 발전했고 더 높은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 만약 우즈가 없었다면 최고가 될 수는 있었겠지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뛰지 않았을 것이다. 확고한 목표 의식이 있었기에 성적이 더 좋아졌다. 1998년 38홈런을 치고도 2위에 그쳤을때 억울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절대 우즈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뛰다 보니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승부의 세계에서 '라이벌'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든 구단이 강해진 느낌이었다. 특히 SK의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김광현이 정말 잘 던지더라. 개인적으로는 SK가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팀은 아주 강하고 잘 아시다시피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상대와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만하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부분만 잘 소화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임창용이 가세한 뒤 뒷문이 더욱 탄탄해졌다.
▲팀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선수들 사이에서 '오승환이 빠졌으니 안되겠구나' 하는 건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텐데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갖춘 대선수가 팀에 복귀해 전력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초반에 이승엽이 한 방 쳐주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최선 다해 매 타석 잘 치고 싶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입맛에 딱 맞는 공을 던져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초반 20경기 정말 중요하다. 그때 치고 나가면 생각보다 쉽게 나갈 것이며 반대로 초반에 고전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개막전부터 100% 컨디션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
-올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작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이자 의무라고 말했었는데 삼성 유니폼을 입는 내내 그 목표는 변함없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나 올 시즌 타율 2할8푼 20홈런 80타점을 달성하는 게 1차 목표다. 20홈런 80타점은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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