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부쳐졌던 사직 개막전 선발투수가 공개됐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송승준(34), 한화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각각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4년 연속 사직구장에서 개막전을 벌이는 두 팀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한화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각각 송승준과 클레이로 28일 예고됐다. 송승준은 2012~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한화 상대로 개막전 선발을 나서고, 클레이는 한국 무대 데뷔전을 개막전으로 치르게 됐다.
송승준은 7시즌 통산 194경기 76승53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고 있는 꾸준함의 대명사. 2008년부터 6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5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지난해 29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활약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5.59.

송승준 개인적으로는 4번째 개막전 선발등판. 지난 2009년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개막전에서 6이닝 9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한화와 개막전에서는 5⅓이닝 8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개막전에서는 3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비록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좋지 않았지만 개막전 선발 경험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쉐인 유먼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장원준에게 복귀전부터 개막전 선발이라는 부담을 주는 건 쉽지 않았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클레이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지만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수준급 성적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외국인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울산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 24일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공개 여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먼저 개막전 선발 공개를 거부했고, 김응룡 감독도 발표를 할 듯하다 김시진 감독의 반응에 입을 닫았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내부적으로 이미 개막전 선발을 낙점했고, 상대에게 작은 것이라도 노출하지 않겠다는 기싸움으로 개막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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