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2연패냐 신한은행의 반격이냐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28일 오후 5시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개최된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이 승리한다면 2년 연속 통합우승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통합우승의 왕조를 구축했던 신한은행은 안방에서 우승을 내주지 않고 반격을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지난 1,2차전을 돌아보면 승부는 비교적 일찍 갈렸다. 신한은행은 1차전 전반전까지 32-37로 뒤지면서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3쿼터 9-19로 크게 밀리면서 일방적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힘의 차이가 현격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압박수비에 막혀 공격코트로 공을 운반하기도 힘겨웠다. 신한은행은 리바운드에서 23-43으로 무려 20개를 뒤졌다. 페인트존 득점도 55-33 우리은행의 압도적 우위였다.

1차전 19점 차 대패는 2차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은 2차전 2쿼터를 8-19로 내주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전에 심기일전해봤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기는 무리였다. 리바운드는 35-34로 신한은행이 더 잡았지만, 여전히 페인트존 득점은 35-24로 크게 뒤졌다. 압박수비에 밀린 신한은행이 골대 가까운 곳에서 슛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연히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신한은행은 20일부터 곧바로 KB스타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2연승으로 끝내긴 했지만 플레이오프 후 챔프전까지 겨우 이틀의 시간밖에 없었다. 피로가 겹친 신한은행은 체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잔여경기서 주전들의 체력을 조절해줬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에도 챔프전에 직행해 10일의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신한은행보다 더 젊은 선수들이 만반의 준비까지 했으니 체력전에서 앞서는 것이 당연하다.
3차전에서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로 승부를 걸 수 있다. 어차피 이기면 시즌 마지막 경기다. 남아있는 체력을 모두 쏟지 않을 이유가 없다.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진다면 신한은행 선수들은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게 된다.
홈에서 첫 경기를 갖는 신한은행은 일단 분위기부터 반전시켜야 한다. 1,2차전과 같이 초반에 무너진다면 전혀 승산이 없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1승부터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1,2차전 평균 11.5점에 그친 쉐키나 스트릭렌이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해줘야 한다. 김단비, 김연주 등 국내선수들의 뒷받침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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